마쉬는 캐나다로, 바르셀로나 떠나는 사비도 퇴짜
24일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한국 대표팀 제안 거절 소식을 전했다. 사비 감독이 대표팀의 제안에 대해 '관심에 감사를 표하지만 거절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비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치고 현재 이끌고 있는 바르셀로나와의 결별이 확정적이다. 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이는 한 차례 뒤집힌 바 있다. 하지만 결국 바르셀로나는 '빈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사비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됐다.
그 사이 대표팀은 이름값이 높은 감독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은 당초 5월 중 감독 선임 절차를 완료하려 했으나 이를 백지화하고 6월 A매치 기간을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지내게 됐다.
이에 'FA' 신분이 되는 사비 감독에게 제안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사비 감독의 의중은 거절이었다. 또 다른 '빅네임'이자 현재 소속이 없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한국의 제안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의 사령탑 공백이 오랜기간 이어지는 이유는 이전의 협상에서도 거절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앞서 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몇몇의 감독이 거론됐다. 그 중 리즈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었던 제시 마쉬 감독이 1순위 후보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곧 캐나다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도 또 다른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또한 이라크 대표팀에 남기로 결정하며 협상이 불발됐다.
마쉬, 카사스 감독 협상이 불발에 그치자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선임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정해성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마쉬 또는 카사스 감독과의 협상에 낙관적이었다고 털어놔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6월 A매치 기간을 지나면 이어지는 A대표팀의 일정은 오는 9월이다. 감독 선임 작업 또한 최대 2개월 이상 늘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