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돌아온 기분” 커리어 두 번째 대전 사령탑
대전 하나시티즌 구단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황선홍 감독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약 한 달 반 전인 지난 4월 말까지 황선홍 감독은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올림픽을 준비하던 당시 대표팀은 대회 예선을 겸해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8강에서 탈락,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를 8강에서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황선홍 감독의 커리어에 상처가 크게 난 듯 보였다. 40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였다. 올림픽에서 축구 종목의 연령 제한이 생긴 이후 역사상 최초로 본선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민성 감독이 떠난 대전은 곧장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대전은 개막 이후 부진이 지속되며 현재 리그 최하위권에 떨어져 있다. 이에 이들은 "국내외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선수, 지도자로 풍부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선수단을 통솔하는 리더삽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전 구단화 황 감독은 한 차례 함께한 경험이 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변모하며 황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한 시즌이 지나기도 전에 성적 부진 등이 겹치며 팀을 떠났다.
구단은 "황선홍 감독은 다양한 경력,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지도자다"라며 "팀이 어려운 시기에 리더십을 발휘해 선수단을 통솔하고 변화를 통한 위기 극복과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ACL 진출 등 아시아 명문으로 도약을 꿈꾸는 구단 비전 달성을 위해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도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황 감독은 "구단이 재창단할 당시 함께했던 만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다"라며 "팀이 현재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부담과 책임감을 안고 있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빠르게 팀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