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손님만 여자 손님 엿볼 수 있는 구조…대대적 언론 보도 이후 경찰 조사 착수
먼저 이곳에 오는 남자와 여자 손님은 각각 두 개의 다른 방으로 안내된다. 문제는 방 사이에 설치된 유리벽이다. 남자 손님의 어두운 방에서는 여자 손님의 방을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여자 쪽에서는 남자 방을 전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여자 손님들이 있는 방에서는 유리벽이 그저 거울처럼 보인다.
사정이 이러니 데이트 상대를 고르는 쪽은 무조건 남자가 될 수밖에 없다. 유리벽 너머로 마치 쇼윈도에 전시된 상품처럼 여자들을 훔쳐본 후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여자를 일방적으로 ‘픽’할 수 있는 것이다.
유리벽 외에도 남자들의 좌석이 여자들의 좌석보다 낮은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 역시 논란이 됐다. 이렇게 할 경우 여성들의 은밀한 곳을 엿보거나 몰카 촬영을 하는 게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불공평한 점은 또 있다. 여자 손님들에게만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 그렇다. 실제 여학생 모임이나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카페 홍보글을 보면 ‘여성 고객에게 무료 음료 제공’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등이라고 적혀 있다. 남성 고객을 위한 홍보의 경우에는 주로 일본, 한국,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마법의 거울’ ‘남성 고객을 위한 방 마련’ ‘여성 관찰 및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
카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현재 카페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카페 주인인 리나라는 여성은 자신의 카페가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짝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이 모델을 만들었다. 동의할지 말지는 여성들의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카페를 닫을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자 방의 좌석이 여자 방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남자 손님들은 보통 서있고 여자 손님들은 앉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우리 카페는 매춘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고, 단지 친구를 사귀는 경험만 제공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다만 여성들이 유리벽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가끔 잊어버린다면서 얼버무렸다. 그러면서 “설명을 해줘도 일부 어린 소녀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라면서 책임을 손님에게 돌리기도 했다.
세간의 공분을 사고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가 이어지자 현재 이 카페는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