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강제추행 혐의에 해명 “연인 사이 애정 표현”
이해인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망했을 팬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입을 열었다.
앞서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전지훈련 중 숙소 내 음주 행위가 적발됐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조사 과정에서 남자 후배를 숙소로 불러 성추행한 혐의가 밝혀지기도 했다. 자리에는 또 다른 여자 선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숙소로 이동했던 남자 선수는 미성년자임이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이에 이해인은 음주 행위에 대해서는 '반성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미성년자 성추행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남자 후배에 대해 "작년,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다.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감정이 남아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됐다"면서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추행, 강제추행으로 지목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었다"면서 "빙상연맹 조사를 받을 때도 사귀는 사이었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해인은 빙상연맹으로부터 3년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6년 개막이 예정된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것이다. 이해인은 지난 2023년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현재 국내 피겨 간판으로 활약 중인 인물이다.
그는 해명과 동시에 향후 징계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 현재는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황이다. 그는 "대한체육회에서 어떤 징계까 내려지든 깊이 반성할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잘못 저지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