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공원·하천 ‘녹지 네트워크’…수원 대유평공원 ‘핫플’로 뜬다

숙지산~대유평~서호천 녹지보행축 연결로 완벽한 산책길 구축

[일요신문]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대유평공원이 최근 완전히 개방되어 산, 공원, 하천을 녹지로 잇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이 공원은 원래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설치한 둔전으로 시작해 근대 산업화 시기에는 연초제조창으로 사용되었던 유서 깊은 공간이다.

대유평공원 1단계 구간과 2단계 구간이 이어지는 부분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시에 따르면, 연초제조창은 2003년 가동을 중단한 이후 폐쇄되고 방치됐다. 도심을 단절하는 커다란 장애물로 2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에 수원시는 2017년 해당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초기단계부터 부지 중심에 공원을 두기로 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공동주택단지와 대형상업시설이 자리잡은 노른자 땅 한 가운데에 축구장 16개에 달하는 면적의 공원이 들어서게 됐다.

대유평공원은 11만 3784㎡ 규모로, 수원시의 제114호 근린공원이다. 이 공원은 장안구 근린공원 중 만석공원과 일월공원, 밤밭청개구리공원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2021년 1단계 공사가 완료되었고, 2024년 5월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됐다.

공원은 다양한 시설과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형광장과 보행육교 사이에는 워터스크린이 설치되어 여름철 시원함을 더하고, 야간에는 경관조명을 투영해 특별한 야경을 연출한다. 또한 느티나무, 계수나무, 팽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메이플가든, 계수나무길, 대왕참나무그늘정원, 그라스가든 등 곳곳의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해 정원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숙지산과 대유평공원을 이어주는 보행육교. 사진=수원시 제공

공원의 하부에는 831면의 지하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는 시민들이 주차 걱정 없이 공원을 즐길 수 있다. 지하주차장은 대형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어 공원 산책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공원 중간부를 지나는 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를 지하차도로 만들고 그 위로 둔덕을 조성해 공원이 끊어지지 않도록 했다. 바람언덕과 지붕정원 등으로 명명된 공간으로 보행로가 연결되고, 다시 스테핑가든과 자작나무숲 등으로 이어져 공원의 주요 건축물인 111CM을 만날 수 있다.

111CM은 옛 연초제조창 건물 일부를 살려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패이고 긁힌 흔적이 곳곳에 남은 외관과 담배공장 노동자들이 사용했던 세면장 자리 등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했다. 공원을 조감하는 탁 트인 시야가 자랑인 내부에는 라운지, 커뮤니티공간, 다목적실, 교육실 등이 마련돼 있다.

대유평공원은 숙지산과 연결되는 보행육교를 통해 인근 주민들이 공원과 녹지를 막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보행육교는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자전거와 유모차 등의 통행도 수월하다. 숙지공원부터 시작돼 대유평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는 서호천과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 녹지보행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걷기를 즐기는 시민들이 산과 공원, 하천까지 삼색 매력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완벽한 코스다.

대유평공원과 이어지는 숙지산 보행로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시는 대유평공원이 지역을 상징하는 공원이자 수원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리 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