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및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도 연루
연합뉴스 및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건넨 이들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이다.
오재원이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오재원의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오 씨를 검찰에 송치한 후 대리 처방 전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4월 17일 오 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오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오재원이 투여받은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재원의 지인인 이 아무개 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관계자 2명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 개를 정상적 진료와 처방을 거치지 않고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제로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