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정신줄 부여잡고 옆에 있다” 심경글 공개…아동학대 혐의 관장, 다른 부모에 추가 피소
피해아동 B 군의 어머니 C 씨는 사고 이튿날인 7월 13일 태권도장 관원들의 학부모가 모인 소셜미디어(SNS)에 쓴 글을 통해 "아이가 현재 뇌사 상태이고, 약물로 억지로 심장이라도 자극하고 있다"며 "언제 심정지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 온 가족과 친척들은 마지막으로 아이를 만나기 위해 모여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뇌는 기능을 정지하였고, 아이 얼굴은 모든 혈관이 터져 있다. 현재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하는 빈 껍데기로 겨우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겨우 정신 줄 부여잡고 아이 옆에 있다"라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는 모든 교수 의사들이 저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한다"며 "원래 아픈 아이가 아니었고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는데 마음의 준비는 어떻게 하는 건가"라고 토로했다.
이에 B 군이 다니던 태권도장은 문을 닫고 7월 14일 SNS에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입장문을 냈다. 도장 측은 "너무나 가슴 아픈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무엇보다 아이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만 바라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현재 도장이 운영하는 SNS는 폐쇄된 상태다.
앞서 A 씨는 7월 12일 오후 7시 반쯤 자신의 도장에서 피해 아동 B 군을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거꾸로 넣어 숨을 못 쉬는 상태로 방치해 심정지에 빠뜨린 혐의로 구속됐다.
한편 해당 태권도장을 다닌 다른 아이들도 수차례 맞았다는 증언이 나온 데 이어, 15일 A 씨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됐다고 확인됐다. 고소장에는 A 씨가 태권도장에 다니던 또 다른 아동을 폭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접수는) 추가 피해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며 "현재 사건이 공론화 됐기 때문에 고소장이 더 접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