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 “취소·환불 후 재결제 해야 출발”…대통령실 “대응 방안 마련”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이날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부터 재결제해야 정상 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에게 티몬 결제를 취소한 뒤 참좋은여행에 재결제하도록 안내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은 7월 출발 여행상품은 정상 진행하지만, 8월 출발 여행 상품부터는 재결제해야만 정상 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투어도 임박한 날짜는 정상 출발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법은 향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나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 22일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으며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도 리조트 숙박·워터파크 입장권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지난주부터 판매 대금 정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위메프·티몬 정산 지연 사태로 음식배달 앱 요기요에 등록한 일부 상품권 사용이 중지되자 요기요는 이날 큐텐 측에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요기요는 입장문에서 “문제가 된 상품권은 큐텐의 온라인 쇼핑몰 티몬을 통해 판매된 요기요 상품권”이라면서 “요기요는 발행과 판매, 환불 등에 관한 관리, 고객 응대 등 제반 업무를 A 사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상품권은 발행사인 A 사와 판매 대행사인 B 사를 통해 티몬에서 판매됐다”면서 “티몬이 판매대금에 대한 정산금 지급을 하지 않으면서 판매 대행사 B 사는 요기요와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해당 상품권의 사용을 중지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티몬을 포함해 복잡한 이해 당사자의 협조 없이 요기요 자체적으로 이번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요기요는 이번 사태를 촉발한 큐텐의 신속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위메프·티몬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신속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 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공정위는 현재 소비자 피해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피해자 구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산 사태는 판매자 대금 정산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까지 막혀 그 피해 규모가 최소 1000억 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