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일정 시간 지나면 풍선 터뜨려 쓰레기 퍼지도록 설계…떨어지면 수거하는 게 원칙”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오늘(25일) 정례브리핑에서 “쓰레기 풍선에는 타이머가 부착돼 있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풍선을 터뜨려서 쓰레기들이 퍼지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번에는 불이 나기도 했다. 타이머가 부착된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수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3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의 한 다세대 주택 옥상에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추락해 터지면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풍선에 매달려 있던 종이가 타면서 옥상 벽면에 그을음이 생겼다.
군 당국은 낙하할 때까지 격추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공보실장은 “지금까지는 위험물질이나 이런 것이 없었고, 또 종이 위주다. 어제(24일)는 일부 비닐 쓰레기들이 포함됐는데 공중에서 그것을 격추하는 것보다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낙하해서 수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풍선을) 요격하면 낙하물이 떨어져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또 요격하기 위해서 우리가 탄을 발사하게 되면 그 탄이 MDL을 넘어갈 수도 있다. 민가나 주택에 떨어지면 또 피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것 때문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면 수거하는 걸로 방침을 정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남 쓰레기 풍선이 방향을 조절해서 움직일 수가 없다. 바람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인데 그것이 내용물이 위험물질이 없다면 떨어진 다음에 수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저희는 대북 확성기 전면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오히려 북한에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설치한 대북 확성기를 계속 틀고 있는 것이고 북한은 계속 물건을, 그러니까 물질을 소모하면서 대남으로 물건을 보내야 하므로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저희가 훨씬 유리하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하면 북한군에게 훨씬 불리하고 북한군의 심리적 동요와 또 북한군이 지금 내는 대남 확성기에 대해서 그런 기계음들이 오히려 북한군을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주게 하고 있어서 북한군에게 훨씬 불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