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재료 발효돼 페트병 터져…오물 뒤집어쓰고 구토하고 난장판
하지만 문제는 이런 장난이 자칫 장난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유행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히 공중보건상 위험할 뿐만 아니라 더러 폭발 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5학년 학생 세 명이 폭발 사고로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SNS에서 떠도는 조리법에 따라 악취 재료를 페트병에 담은 후 교실 창문 밖 직사광선에 며칠 동안 걸어두었던 게 화근이었다. 발효가 진행되면서 내부 압력으로 페트병이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르자 소년들은 이를 자랑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가지고 나갔다. 하지만 가는 도중 병이 터지고 말았고 학생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물을 뒤집어 쓰고 말았다. 입안으로 오물이 들어가면서 그 자리에서 구토를 한 학생들도 있었다.
또 한번은 악취 가득한 페트병이 수업 중에 폭발하면서 교실 전체가 오물로 뒤덮이는 등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최소 열두 명의 학생들이 구토를 했고, 교실 안에 있던 컴퓨터들도 손상되고 말았다.
이런 사고 소식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혼합물이 독성이 강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황화수소는 호흡기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유발하고 심지어 중추신경계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더욱이 죽은 곤충과 동물 사체는 인체에 유해한 박테리아로 가득 차 있어 더욱 위험하다.
곳곳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자 중국 당국은 ‘악취 배틀’이 더는 인기를 끌지 못하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과연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출처 ‘헤드라인뉴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