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국립중앙박물관·용산구청·이태원 등서 발견…모두 대통령실 ‘근거리’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구청, 이태원역 인근 상점 등 3곳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지난 9일 오전 5시 8분쯤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에 대남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공원을 사이에 두고 대통령실과 직선거리로 약 800m가량 떨어져 있다. 오물 풍선은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주차장 인근에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풍선 없이 검은 봉투 안에 쓰레기와 이물질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0시 10분쯤 ‘이태원동 하늘에서 봉투가 떨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해 이태원역 인근 상점에 출동했다. 이날 오전 9시쯤에는 ‘용산구청 옥상에 풍선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안전조치 후 해당 사건을 경찰에 인계했고, 경찰은 봉투 안에서 분뇨와 종이, 쓰레기들을 확인한 뒤 이를 군 당국에 인계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0시부터 10일 오전 5시까지 서울에서 발견돼 경찰이 군 당국에 인계한 3·4차 대남 오물 풍선은 총 89개로 집계됐다. 서울 25개구 중에는 동대문구(15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국민의힘 이경숙 서울시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차량기지, 2호선 군자차량기지 등에서도 오물 풍선으로 인한 각종 쓰레기가 발견됐다.
이 시의원은 “오물풍선이 운행 중인 도시철도와 광역전철 위로 떨어지거나 선로에 낙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