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부터 먹이 주며 보살펴…수영할 때 졸졸 따라올 정도로 친밀
호수 인근에 거주하는 홀리 요르겐센이 처음 개복치를 발견한 건 9년 전이었다. 선착장 가장자리에서 노닐고 있는 녹색빛의 개복치를 보고 한눈에 반한 요르겐센은 즉시 친구로 삼기로 마음 먹었다. 요르겐센은 첫 만남에 대해 “그 어떤 물고기도 나를 그런 식으로 쳐다본 적이 없었다”라면서 “오늘날까지도 그 느낌이 남아 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정말 특별한 물고기처럼 보인다. 다른 물고기들과는 다르게 행동한다”라고도 주장했다.
이 특별한 개복치에게 ‘그리니’라는 이름을 지어준 요르겐센은 그날 이후로 개복치와의 우정을 쌓아 나갔다. 매년 여름, 호수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요르겐센은 선착장으로 가서 ‘그리니’에게 신선한 벌레 등 여러 먹이를 던져준다. 이런 보살핌 덕분에 ‘그리니’의 사이즈는 다른 개복치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다.
‘그리니’ 역시 요르겐센과 함께 하는 것을 즐기는 듯 보인다. 요르겐센이 턱을 쓰다듬을 때마다 가만히 있는데 이런 행동은 호수에 있는 다른 물고기들에게는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심지어 요르겐센이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할 때면 호수 반대편까지 따라가기도 한다.
요르겐센은 ‘그리니’와의 우정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현재 ‘그리니와 소녀’라는 제목의 책도 집필하고 있다. 출처 ‘레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