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시 53kg, 건강 문제로 결국 사망…뉴질랜드 법원 보호자에 실형 선고
피부 아래 지방층은 또 얼마나 두꺼운지 건강검진 당시 심장박동을 거의 감지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결막염도 앓고 있었으며, 장시간 배를 깔고 누워있었던 탓에 팔꿈치와 배에도 상처가 있었다.
그럼 대체 어떻게 먹였길래 이 정도로 살이 찐 걸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주인은 ‘너기’에게 매일 8~10조각의 치킨을 주었고, 여기에 더해 많은 양의 반려견용 비스킷을 수시로 먹였다. 그 결과 비만이 된 ‘너기’는 거의 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운동도 하지 않은 채 꼼짝 없이 누워 지내야 했다.
다행히 구조된 후 뉴질랜드 동물복지단체인 SPCA의 도움으로 두 달 동안 살을 뺀 결과 8.9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너기’는 결국 간에 생긴 종괴로 인한 과다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부검 결과 간 질환과 쿠싱증후군 등 여러 건강 문제도 앓고 있었다.
결국 주인은 ‘너기’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으며, 얼마전 마누카우 지방법원은 그에게 1222.15뉴질랜드달러(약 99만 원)의 벌금형과 함께 징역 2월을 선고했다. 그리고 또한 1년간 반려견을 소유할 수 없도록 명령했다.
SPCA는 이번 사례를 통해 반려동물에게 과도하게 먹이를 주는 것은 굶기는 것과 동일한, 혹은 그 이상의 학대 행위라고 경고했다. 출처 ‘NZ헤럴드’.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