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끝내야 코로나19 재유행 막고, 의료시스템을 지킬 수 있어”
안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입원한 환자 수가 10배 가까이 급증 추세이고, 주위에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올여름 코로나19의 재유행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최소한 9월 초까지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졌다고 하나, 관건은 고위험군 환자들이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65%가 65세 이상의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의료대란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우리 의료체계가 코로나19 재유행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지금 상급병원은 전공의 이탈로 수술과 입원의 연기가 빈번한데, 중증 환자가 갑자기 늘면 의료 공백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이 취약하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방 병원들은 응급실 등 필수 의료 인력 부족은 물론이며, 병원에 남아 있는 인력의 번아웃도 심각한 형편이다. 전공의들이 이탈한 병원에 지방의 공중보건의를 빼서 파견하다 보니, 농어촌 지역의 진료에도 구멍이 뚫린 지 오래”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정부는 진단키트와 치료제 확보 계획뿐만 아니라 고위험군 및 중증 환자 치료 대책과 아울러 의료 취약 지역에 대한 지원 대책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며 “결국 의료대란을 끝내고 의료시스템을 복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희생과 선진적인 의료시스템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만일 지금과 같은 의료대란 속에 팬데믹을 맞이했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조차 두렵다”며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상급병원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지방의 몇몇 병원들은 이미 도산 직전에 몰렸다”고도 했다.
또한 “의대생의 국가고시 거부로 올해 의사 3000명의 공급이 끊기면, 당장 내년부터는 인턴,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 의료 인력 공급이 끊어지고, 응급실 등 필수 의료의 붕괴, 지방 의료의 붕괴 또한 피할 수 없다. 정부는 시간 끌기, 돌려막기 대신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돌아올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밀어부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 문제의 핵심인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대화해야 한다. 정부 정책과 입시의 혼선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더 소중하다. 한번 무너진 의료시스템은 복구하기 힘들고, 의료대란부터 끝내야 비로소 코로나19 재유행을 비롯한 감염병 공포를 막고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