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서도 ‘폭탄 발언’ 일촉즉발 전까지…“각 종목 협회 향후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안세영의 최초 폭탄 발언 이후 배드민턴협회는 귀국 일정까지 앞당기며 해명에 나섰다. 그의 부상에 적절한 진단과 조치가 취해졌다는 보도자료가 이어졌다. 안세영은 개인 전담 트레이너가 올림픽에 동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협회 측은 '추가 계약을 제안했으나 트레이너 본인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또 다른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유사한 상황이 관측되기도 했다. 다름 아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였다. 당시 12년 만의 16강 진출로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한 폭로가 나오면서 '찬물'이 끼얹어진 것이다.
당시 손흥민의 개인 전담 트레이너로 알려진 A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에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대한축구협회의 선수단 운영 관련 폭로를 예고했다. '으름장'대로 폭로가 이어지진 않았으나 혼란은 불가피했다. 이는 그가 대회 기간 머물렀던 숙소 호수를 인용해 '2701호 논란'으로 불렸다.
이를 두고 한 체육계 관계자는 "안세영의 폭로, 2701호 사건과 같은 일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는 말을 내놨다. 그는 "점점 스포츠의 모든 분야가 발전하고 있다. 스포츠 의학이든, 산업이든 마찬가지다. 각 종목 협회에서 각 분야 발전에 앞서서 규정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갈등이 생기고 나서야 수습하는 형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701호 논란은 자세한 내막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개인 트레이너 관련한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발단이 된 사건이다. 선수 측에서 트레이너의 선수단 동행을 요청했고 협회가 일부 협조했으나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막대한 소득을 올리는 선수들 사이에서 개인 트레이너 고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국가대표 일정에서도 개인 트레이너와 동행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월드컵에서의 사건 이후 축구협회는 관련 규정을 만들면서 아직까지 유사한 사례는 재발하지 않고 있다.
앞서의 관계자는 "어떤 종목이든 선수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선수로선 당연히 최상의 조건에서 퍼포먼스를 발휘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안세영으로 논의가 시작된 스폰서 부분도 마찬가지다. 스폰서 후원을 마다할 선수는 없다. 각 종목 협회가 향후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