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취재진 몰렸지만…뒤늦게 ‘노쇼’ 공식입장 내놔
전날인 21일 슈가의 경찰 출석 소식이 알려진 뒤 용산경찰서 앞에는 22일 이른 새벽부터 몰려든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의 한 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입건된 뒤 첫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상태였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수사팀이 슈가 측과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번 주 중 확정할 계획이지만 주말이나 야간에는 소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슈가의 출석 일자가 22일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결론적으로 슈가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하이브 측은 "확인 결과 슈가의 출석 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알려왔다.
보도 당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슈가의 출석이 사실상 확실시 돼 왔던 상황이었는데도 취재진들이 몰려든 뒤에야 뒤늦게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노쇼' 공식입장을 내놓은 것을 두고 뒷말도 적지 않다. 실제로는 일정이 확정됐었으나 취재진을 의식해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슈가의 출석은 어디까지나 원칙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확정됐든 그렇지 않든 소속사도 경찰도 출석 일자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할 수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실제로 향후 출석 일정에 대해서도 양측은 모두 확정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경찰이 이번 주 안에 조사를 진행하고 주말이나 야간에는 부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니 슈가는 오늘 오후나 금요일인 내일(23일)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공개 소환과 더불어 포토라인 역시 별도로 설치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용산경찰서는 입구와 연결된 별도의 진입로나 지하주차장이 없어 취재진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 측은 "수사기관의 가이드에 따라 출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