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농림부장관 인연, 경기도-전남 ‘동행’과 ‘상생’의 길 간다
김영록 지사는 명예경기도지사 주재의 ‘합동(경기도-전라남도)간부회의’를 열어 경기도 간부들에게 업무보고를 받은 뒤 ‘경기도-전남 친환경농산물 계약재배 확대’안에 결재했다. 명예경기도지사의 1호 결재다. 경기도 학교급식에 감자 멜론 양파 양배추 배추 딸기 토마토 바나나 같은 전남의 농산물 공급량을 더욱 늘려나가는 방안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7월 현재 69톤인 공급량을 내년 200톤, 2026년 300톤, 2027년 400톤, 2028년 500톤으로 해마다 100톤씩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와 김영록 장관은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와 농림부장관으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다. 김 지사는 이런 인연을 소개하면서 “제가 김영록 지사님께 1일 명예도지사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모시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는 “제가 경제부총리를 그만두고 전국을 다닐 때에 제일 처음 가서 오래 머물렀던 곳이 전라남도 완도”라며 “전근대사, 근현대사에서 우리가 전남에 진 빚이 많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사에서는 민주화를 위해 가장 많은 희생과 헌신을 한 곳이 전라남도이며,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킨 곳”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김영록 지사님의 1일 도지사를 계기로 경기도와 전라남도가 훨씬 확대된 상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지사는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경기도지사님께서 1400만 인구의 경기도 명예도지사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전라남도와 경기도가 상생협력을 하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전남의 친환경농산물은 경기도민들의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왔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내 학교급식에 전남의 농산물을 두루 활용하고 있는 것 외에도 ‘마켓경기: 경기-전남 상생코너’에선 농산물 외 신안 건우럭, 완도 전복, 해남 김, 나주 멜론 등을 판매 중이다. 폭우로 수해를 입은 진도 미역은 경기도 및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에 올라왔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딥퍼플’ 장미는 신안 퍼플섬의 관광상품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양도(兩道)는 이미 10개 협력분야에 상생협약을 맺어 실천에 옮기고 있다. 2022년 1월 28일 맺은 경기-전남 상생협약에 따르면 △도심항공교통(UAM) △재생에너지 활성화 △해양수상레저 스포츠산업 △친환경 농산물 공급확대 △온라인 농특산물 상생장터 △관광분야 교류 협력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경기정원문화박람회 △고향사랑 기부제 △청소년 교류 △귀농‧귀촌 지원 등 10개 항목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두 지사의 오찬에는 전남 담양쌀밥과 여수갓김치, 그리고 수원 화성빵이 메뉴로 올랐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경기도와 전남의 동행(同行)을 상징하는 식단”이라며 “동행의 목적은 상생(相生)”이라고 전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