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의료대란 문제점 외면…국민 생명과 직결된 가장 시급한 민생 현안”
윤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야 대표회담의 의제와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여야 모두 민생정치의 기치를 내걸고는 있지만, 정작 민생에 시한폭탄이 되는 의료대란에 대한 논의는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 공백은 국민의 생활 속에서 시한폭탄이 되어 돌아가고 있다. 응급실을 비롯한 현장 의료진의 체력적 한계, 코로나19의 재유행, 전국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까지 예고되며 빨간불이 켜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구로역 사고로 다친 작업자는 응급실 전문의 부족으로 16시간이나 병원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를 겪었고 충북에서는 임산부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해야 했다.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머리 열상을 입고 응급실을 찾았지만 22군데에서 거부당하고 겨우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고 부연했다.
또한 “응급실 배후 진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응급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 때문인데 지방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세종 충남대병원 등에서는 전공의 공백으로 경영난 심화로 도산 직전에 몰리고 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더욱 심각한 것은 당장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매년 3000명의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게 된다.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 8217명 가운데 실제 수업을 듣고 있는 의대생은 495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정치권은 의료대란의 문제점을 외면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그야말로 가장 시급한 민생 현안이다. 당파성을 떠나 여야가 협치해야 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매년 400명씩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여야가 필수 의료와 지방 의료 시스템 등 의료 현장 제반 사항을 두고 의료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야 대표가 진심으로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챙기기 위해 대화하는 것이라면 그 시작은 의료대란에 대한 대책 마련이 되어야 한다”며 “두 대표가 진지하게 민생의 최우선 과제인 의료대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대승적 협력의 정치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