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임시주총서 85.76% 찬성률로 통과…합병 법인 11월 1일 공식 출범
SK이노베이션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의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참석 주주 85.7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SK E&S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승인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SK㈜ 36.2%, 국민연금 6.2% 등이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양사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최대주주인 SK㈜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가 찬성해 합병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매출 88조 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 된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의결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합병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놓고 찬반이 엇갈려왔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지난 22일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크다며 합병 반대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기준시가에 따라 설정한 합병비율이 일반주주에게 불리하다고 본 것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도 합병비율이 SK이노베이션 일반주주에게 불리하다며 투자자들에게 합병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양사 결합의 시너지에 주목한 자문기관은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이번 합병이 재무구조 강화와 포트폴리오 구축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 의견을 밝혔다. 합병비율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규정된 방법을 따랐으며, 기업가치 평가도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연구소 역시 이번 합병이 재무 안정성 개선과 배터리 투자 부담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