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 주 1회 주사로 환자편의성 높아, 비급여 출시로 약가와 접근성은 과제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오는 10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덴마크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로 인해 비만 치료제로서의 적응증이 추가됐다.
앞서 위고비는 지난 2023년 4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지만, 전세계적인 수요 급증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출시가 지연됐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그동안 위고비 생산시설 확충에 약 1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최근 한국 공급용 물량이 확보됐다고 전했다.
이 약품은 테슬라의 대표 일론 머스크가 사용했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특히 노보노디스크의 기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는 매일 1회 자가주사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주 1회 주사로 투여 빈도를 낮춰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위고비는 비급여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 건강보험에 등재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가인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 후에도 한 달 치 약값이 한국 돈으로 30만 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78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위고비의 출시로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비급여로 출시되는 만큼 약가와 접근성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