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8만 원대에서 현재 6만 원대…올해 예상 영업이익 2022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23조 750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45조 9839억 원으로 17.9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 3087억 원에서 17조 499억 원으로 무려 1202.81% 늘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것은 어두운 전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10조 4439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 및 정상화에 속도감을 낼 것으로 기대를 높였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 2000억 원에 그쳐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상반기 빌드업 효과가 있었던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노트북의 셀-아웃이 예상보다 부진해 채널 내 재고가 증가 중이고, 이에 하반기 IT 세트 재고 조정과 반도체 수요에 대한 하향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 재고량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트북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분기 AI 노트북 신제품 출하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환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7월 원/달러 환율은 1390원을 돌파했지만 현재는 1330원대에 머물러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의 일회성 비용(성과급 관련 충당금, 반도체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 축소 등)’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37조 9000억 원, 41조 2260억 원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6조 5670억 원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2022년 영업이익 43조 3766억 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