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V3 개발비, 메타의 10분의 1…오픈AI CEO “새로운 경쟁자 나타나”
딥시크는 지난 1월 20일 추론 AI 모델 ‘딥시크 R1’을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 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추론 AI 모델 ‘o1’과 동등한 성능을 보였다. 이전 버전인 ‘o1-mini’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딥시크는 실리콘밸리 빅테크들보다 적은 개발비로 AI 모델을 출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딥시크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대규모 언어모델(LLM) ‘딥시크-V3’의 개발비는 557만 6000달러(약 79억 원)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최신 AI 모델 ‘라마3’ 모델에 쓴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딥시크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여파로 저가형 반도체를 사용했다. 딥시크는 엔비디아 저가형 AI 칩 ‘H800’을 시간당 2달러에 2달 간 빌려 V3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타는 엔비디아 고성능 AI 반도체 칩 ‘H100’을 대거 사용했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엔비디아 주가는 요동쳤다. 엔비디아는 종가 기준 1월 24일 142.62달러에서 1월 27일 118.42달러로 떨어졌다. 1월 28일에는 장중 116.2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 총액은 24일 3조 4927억 달러에서 27일 2조 8800달러으로 6127억 달러(880조 3273억 원)가 증발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1월 27일(현지시간) X에 딥시크 R1 모델에 “제작비용을 고려한다면 인상적이다.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아주 고무적”이라면서도 “우리가 훨씬 뛰어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