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수 6안타 한 경기 10타점 괴력 뽐내…개인 최초 PS 진출 확정으로 겹경사
오타니는 9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추가했다. 이전까지 시즌 48홈런 49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그가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게 됐다.
지난 6시즌 동안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한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0년 7억 달러(약 9322억 원)라는 엄청난 계약이었다. 이는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하지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오타니에게 에인절스에서와 같은 투타 겸업의 괴물 같은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2023시즌 말 수술을 받으면서 투수로는 등판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뚜껑을 연 이번 시즌, 오타니는 자신이 타격에만 집중한다면 얼마나 놀라운 활약을 펼칠 수 있는지 증명했다. 개막 직후부터 타율, 장타율, 출루율 등에서 리그 최상위급 기록을 남겼다.
타격뿐 아니라 도루에도 힘을 쏟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홈런왕(2023시즌, 44개)에 올랐으나 도루는 한 시즌 최대 26개(2021시즌)에 그쳤다. 마운드에 오르지 않게 된 그는 주루 플레이에도 집중했다.
결국 그는 8월 23일 40-40 클럽 가입에 이어 9월 20일 50-50 클럽마저 달성했다. 12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50-50 클럽은 없었다.
이외에도 각종 기록이 쏟아진 하루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1회부터 2루타와 도루를 만든 오타니는 이날 6타수 6안타 3홈런 2도루 10타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한 경기 10타점은 오타니의 개인 최다 기록이기도 했다. 시즌 기록은 홈런 51개, 도루 51개가 됐다.
또한 오타니는 팀이 20-4로 대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90승 62패를 기록했다.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포스트시즌에 오르게 됐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의 6시즌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야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그가 올 시즌을 어떤 위치에서 마무리할지 눈길이 쏠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