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거짓 신고에 16일간 CCTV 100여 대 추척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8일 A 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6월27일 지하철 안에서 가방이 찢기고 700만 원을 소매치기당했다고 112에 허위로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 씨가 편의점에서 면도칼을 구매해 스스로 가방을 찢는 장면을 포착했다.
A 씨는 올 초 지인에게 450만 원을 빌린 후 변제일이 다가오자 이를 미루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단순 신고만으로는 채권자가 의심할 것이라 우려해 면도칼로 가방을 직접 찢기까지 하는 등 피해를 본 척 연기를 했다.
A 씨는 사건 접수 후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허위 진술서를 작성하고, 불명확한 피해 장소를 진술하는 등 경찰력 낭비를 초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허위 신고로 16일간 CCTV 100여 대를 추적하기도 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