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 VS 글로벌 경쟁력…‘혁신 산업 경쟁력 저하’ 해시드 김서준 대표 발언 찬반 논란
김 대표는 “바이트댄스는 ‘996’ 정책으로 매일 9시 출근, 9시 퇴근, 주 6일 근무로 주 72시간을 일한다. 스페이스X는 주 40시간은 가볍게 넘기고 중요 시기에는 주 60~80시간 근무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현행 제도 문제점을 지적하며 “문제의 핵심은 모든 국내 기업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시간 상한제다.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추구하는 기업은 자율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 제도는 기업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무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국내 미디어와 커뮤니티가 경이롭게 바라보는, 세계적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보이는 해외 기술 기업들 중에서 주 52시간 상한 근무제를 운영하는 기업은, 적어도 내가 아는 곳 중에는 단 하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서준 대표는 “우리나라는 그렇게 여유부릴 수 있는 기술강국이 아니다. 축배를 너무 빨리 터뜨렸다”라며 “주 52시간 일하면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라고 주장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 페이스북 포스팅에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찬반이 엇갈렸다. 찬성 의견으로는 음 아무개 씨가 “100% 동의합니다. 전세계 자본주의 국가에서 근무시간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규제는 정말 처음 들어 본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글을 공유한 김 아무개 씨는 “원하는 사람들은 워라밸 즐기면서 살아가라. 단, 성공한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신세 한탄하는 소리 안했으면 좋겠다. 성공한 사람 처럼 살고싶다며 워라밸 주장하는 언행불이치 삶의 밸런스부터 맞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아무개 씨는 “법을 되돌리기는 어려운 일이니 열정있는 기업들이 미국, 중국으로 가서 경쟁하는게 합리적인 방법인 것 같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김 대표는 “그래서 이미 많은 영역에서 엑소더스(대탈출)가 일어나고 있는게 보인다. 기업시장, 투자 뿐 아니라 자본시장에서도 그렇다”고 댓글을 달았다.
반면 반대 의견으로 최 아무개 씨는 “CEO 입장에서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면 몸도, 삶도 오래 못간다. 다 망가진다”라고 지적했다. 박 아무개 씨는 “52시간 제한이 나온 배경은 강제적인 야근으로 과로사가 너무 많았고 포괄임금제 기반으로 야근 수당도 제대로 지급이 안된 배경이 있는데 무작정 경쟁력 타령을 하며 풀어 달라고 하기엔 너무 게으른 주장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말씀주신 대로, 근무 시간 상한선을 없애고 휴일 근로 및 야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강제하는 것이 자본주의 이념에 더 부합하는 것 같다. 일을 더 하고 싶어도 정부가 막는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스페이스X와 같은 혁신 기업이 나오지 않는 이유라는 점에 동의한다”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김 대표 글을 오해하는듯 한데, 일하기 싫은 사람에게 52시간 이상을 강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직원들의 동기부여는 대표의 역할이고 정당한 보상만 준다면 일할 사람 많다. 정당한 보상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