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30% 사용 불과…세계 남성의 날 특별 퍼포먼스 화제
가령 현재 스웨덴의 부모들은 한 자녀당 총 480일의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휴직일은 부모가 임의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조사된 바에 따르면, 여기에는 허점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스웨덴의 아빠들은 전체 육아휴직 일수의 30.9%, 그리고 병가의 38%만 자녀를 돌보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격차에 의문을 제기한 시민단체인 ‘크반티테슈티드스파판(아빠들의 양질의 시간)’은 세계 남성의 날을 맞아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진보적 싱크탱크인 ‘아레나 이데’와 함께 스웨덴 전역에 세워진 남성 조각상을 찾아가 그 위에 아기 인형과 함께 아기띠를 두르는 퍼포먼스였다. 가령 우메오의 ‘스탠딩 맨’, 스톡홀름의 ‘얄마르 브란팅’, 말뫼의 ‘데트스벤스카 퉁시넷’ 등 조각상에 색색의 아기띠를 둘러 놓았고, 이렇게 함으로써 이 근엄한 동상들을 현대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아레나 이데’의 통계학자인 빌곳 외스터룬드는 “직장 내 성평등에 대해 논의할 때 우리는 종종 여성에게만 초점을 맞추어 생각한다. 가령 불평등이 여성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남성 역시 중요한 무언가, 즉 자녀와 보내는 시간을 박탈당하고 있다는 점 역시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우리의 동상 캠페인, 새로운 통계, 그리고 제안들을 통해 이 문제가 조금 더 명확해지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이니셔티브는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스웨덴 전역에 걸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동조한 한 누리꾼은 “더 많은 아빠들이 자녀와 함께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개혁과 격려를 통해 장려해야 할 일이다”라는 메지시를 공유했다. 출처 ‘아레나이데’.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