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6대 1개 중대 규모 계엄군 완전무장 상태로 본청 곳곳 진입 시도…1시 26분경 완전철수
국회는 4일 새벽 12시 48분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본회의에 참석한 여야 의원 190명 전원이 계엄 해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본회의는 재적 의원 과반수인 150명이 출석해 의결정족수를 충족했다.
헌법 77조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한 경우, 대통령은 이를 반드시 해제해야 한다.
결의안이 통과되자 국회 본관 곳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다 한 민주당 당직자가 ‘군인들이 진입한다’고 다급하게 외쳤다. 당직자들과 기자들이 급하게 현장으로 뛰어갔다. 계엄군이 문과 임시 벽을 부수고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시 계엄군은 헬기 6대로 1개 중대 규모의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을 막던 당직자가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계엄군의 진입 시도는 멈추지 않았다. 계엄 해제 이후 군이 국회 진입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다 군은 1시 20분경 철수를 시작했다. 당직자들이 철수하는 군인들을 뒤따르며 실탄 소지 여부와 책임자 이름을 물었다. 책임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기자와 당직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계엄군은 국회 본관 후문에 자리잡고 있었다. 민주당 당직자, 국회 직원, 국회의장실 보좌진 등이 철수를 요구했다. 계엄군 한 명이 명령이 오지 않아 철수할 수 없다고 했다. 한 당직자가 경찰에 신고해 체포를 요구했다. 계엄 해제 이후 군이 완전무장 상태로 국회 일부를 점거했기 때문이다. 신고 이후 해당 계엄군은 철수했다.
국회 입구를 막은 경찰은 1시 48분에도 국회 입구를 봉쇄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조차 통과하지 못하다 실랑이 끝에 입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도 결의안 통과 이후에도 국회 봉쇄를 풀지 않은 것이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