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춰(VCHA) 케이지 멤버 자살시도까지…한일 외 글로벌 시장서 스파르타식 교육 통할까
케이지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 JYP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VCHA를 탈퇴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며 “특정 스태프들로부터 받은 학대와 부당대우를 겪었다”고 밝혔다.
케이지는 구체적인 환경 문제를 언급했다. 케이지는 “한 멤버가 자살을 시도하게 만든 근무 환경과 생활 조건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섭식 장애를 조장하고 멤버들이 자해하게 만든 환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지는 “극심한 업무 강도와 개인 생활에 대한 극단적인 제한에도 불구하고 거의 보상을 받지 못한 채 막대한 회사 채무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케이지는 “JYP 엔터테인먼트에 남아있다면 제가 열정을 가진 작사와 프로듀싱을 하는 제가 꿈꾸는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케이지는 이미 지난 5월에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이지는 “VCHA에 남아있는 멤버들,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친구들이 걱정된다”며 현 멤버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케이지는 “박진영 님과 회사 경영진,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제가 겪은 대우에 대해 누구를 탓하지는 않지만, 이는 K-Pop 업계에 깊이 뿌리박힌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JYP 측은 “내용을 직접 송부 받은 것이 없어 확인 중”이라며 “해당 상황에 대해서는 대리인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눠왔는데, 이견이 있었던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KPOP 업계 전문 A 씨는 “이번 VCHA 케이지의 사례는 한국식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이 한국,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를 보여준다. 특히 서구권 출신 연습생들의 경우, 체중 관리나 고강도 트레이닝에 대한 문화적 인식 차이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KPOP 전문가 A 씨는 “실제로 K-pop의 트레이닝 시스템의 (현지화가)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한 곳은 일본이다. 이는 한국과 일본이 엄격한 집단 훈련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구권에서는 이러한 스파르타식 교육방식이 인권침해나 학대로 인식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VCHA는 JYP와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가 합작해 올해 1월 데뷔한 글로벌 걸그룹이다. 데뷔곡 ‘걸즈 오브 더 이어’(Girls of the Year) 뮤직비디오는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에서 500만 뷰를 기록했다. 현재는 3월부터 멤버 케일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다음은 KG 인스타그램 전문을 번역한 것.
어제 저는 특정 스태프들로부터 받은 학대와 부당대우를 겪은 후 JYP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VCHA를 탈퇴하기로 결정하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제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느꼈으며, 제가 떠나는 것이 여러분을 실망시킨다면 사과드립니다.
저는 한 멤버가 자살을 시도하게 만든 근무 환경과 생활 조건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또한 섭식 장애를 조장하고 멤버들이 자해하게 만든 환경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결정을 5월에 내렸고 아직도 계약 해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VCHA에 남아있는 멤버들,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친구들이 걱정됩니다. 또한 JYP 엔터테인먼트에 남아있다면 제가 열정을 가진 작사와 프로듀싱을 하는 제가 꿈꾸는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극심한 업무 강도와 개인 생활에 대한 극단적인 제한에도 불구하고 거의 보상을 받지 못한 채 막대한 회사 채무가 쌓였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있었지만, 아름다운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훌륭한 트레이닝을 해주신 박진영 님과 회사 경영진,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겪은 대우에 대해 누구를 탓하지는 않지만, 이는 K-Pop 업계에 깊이 뿌리박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맺은 우정들과 글로벌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었던 놀라운 기회에 감사합니다. V-lights 여러분들의 사랑과 지지에 감사드리며, 제가 없더라도 계속해서 VCHA를 향한 여러분의 지지를 비춰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 문화와 K-Pop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장르의 음악을 계속 만들어갈 것이지만,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아닙니다.
제가 떠나는 것이 K-Pop 시스템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이 회사들 안에 남아있는 아이돌과 연습생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