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감옥 마련한 안타까운 사연

태국 여성, 마약 중독 폭력 아들 감금 위해 특별 조치…경찰은 ‘불법 구금’ 철거 명령

[일요신문] ‘집안에 감옥이라니 실화?’.

태국 부리람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64)이 약물과 도박에 중독된 아들을 분리시키기 위해 집 안에 감방을 설치한 사연이 알려져 지역 사회에 화제가 됐다. 

20년 넘게 마약에 중독된 아들(42)에 대한 공포 속에서 살아온 이 여성은 얼마전 자신과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아주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했다. 아들이 폭력적으로 변할 때를 대비해 가둘 수 있는 감방을 집 안에 마련한 것이다. 이 여성이 이렇게까지 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수년 동안 전국의 10곳이 넘는 재활 센터에 아들을 보내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아들은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설상가상으로 도박에 중독이 되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이에 이 여성은 “20년 동안 끊임없는 공포 속에서 살았다”면서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아들과 단둘이 살았다.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난 이유 역시 아들의 약물 중독으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였다”라며 비참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만 최소한의 편의시설은 마련해 주었다. 여성은 “감방 안에는 침대, 화장실, 와이파이와 같은 필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아들에게 음식과 물을 전달할 수 있는 작은 구멍도 만들었으며, 24시간 아들의 행동을 감시할 수 있는 CCTV도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인권 침해 및 불법 구금 혐의로 기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찰서장은 “이는 사망 또는 중상을 초래하는 불법 구금을 다루는 형법 제310조를 위반한 행위다. 3년에서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감옥 철거 명령을 내린 경찰은 대신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 주겠다며 이 여성을 달래고 있다. 출처 ‘Khaosod’.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