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이재성·정우영, 견고한 주전 입지
분데스리가가 특유의 겨울 휴식기에 돌입한다.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A 등 다른 빅리그가 연말과 연초, 경기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분데스리가는 휴식기를 가진다. 지난 23일을 마지막으로 2024년도 경기가 마무리됐다. 1월 초에도 경기를 치르지 않고 2025년 1월 11일 일정이 재개된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은 대체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예년에 비해서도 좋은 결과를 내는 중이다.
김민재는 다시 한 번 세리에A 시절 폼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막전부터 15라운드까지 매 경기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들쭉날쭉한 출전시간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 하반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역시 호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까지 리그 15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13라운드까지 무패행진을 달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레버쿠젠과 비교해 승점 4점이 앞서며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이재성 또한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명단에서 빠진 4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제외하면 전경기 선발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공격포인트를 몰아서 쌓기도 했다. 10라운드 도르트문트전부터 14라운드 뮌헨전까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뮌헨전이었다.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식을 넣으며 '거함' 뮌헨을 2-1로 침몰시켰다. 뮌헨에게 시즌 첫 리그 패배를 안겼다.
이재성의 맹활약에 마인츠의 성적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투를 벌인 바 있다. 현재는 7승 4무 4패로 5위에 올라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우니온 베를린 유니폼을 입은 정우영의 입지도 탄탄하다.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에서 교체로 기용되는 일이 잦았다. 베를린에서는 출전한 13경기 중 3경기를 제외하면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13경기에서 2골은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베를린은 15경기 14골로 리그 전체에서 골이 가장 적은 팀에 속한다. 공격진에서 압박과 활동량을 제공하는 정우영의 역할상 현재의 포인트만으로도 주요 자원으로 기용되고 있다.
이재성과 한 팀에서 뛰고 있는 홍현석만큼은 현재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출전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까지 벨기에에서 활약하다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이적 직후에는 선발로 기회를 받았다. 첫 세경기에서 스타팅멤버로 나서 60분 이상을 소화했다.
마인츠 보 헨릭센 감독은 이후 홍현석을 벤치로 돌렸다. 이어지는 경기에서 교체 자원으로 그를 활용했다. 긍정적인 점은 7라운드 라이프치히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그라운드를 밟았다는 것이다. 감독의 구상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 대부분 순조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 호조가 후반기에도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