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무리한 일정이라는 지적도’…오사카에서 오후 3시에 공연 끝난 후 도쿄로 이동해
2024년 12월 28일 새벽 스노우맨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은 12월 27일 방영된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 슈퍼 라이브 2024’에서 발생한 출연 시간 변경에 대해 “출연 아티스트와 팬 여러분, 프로그램 스태프 여러분께 큰 폐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당초 스노우맨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순서로 출연해 멤버 메구로 렌이 주연을 맡은 영화 ‘트릴리언 게임’(2024년 2월 14일 개봉)의 주제가 ‘SBY’와 ‘브라더 비트’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사카에서 진행된 5대 돔 투어 ‘RAYS’ 공연이 오후 3시에 끝난 후 치바 마쿠하리 공연장으로의 이동이 지연돼 프로그램 종료 직전에야 도착하게 됐다. 이에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과 출연 순서를 교체해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은 각자의 SNS를 통해 사과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쿠마 다이스케는 X를 통해 라르크 앙 시엘과 팬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했고, 이에 라르크의 하이드(hyde)는 “우리가 지각하면 잘 부탁드립니다”(웃음)라고 화답했다. 이날 라르크 앙 시엘이 대타로 나서며 일본 X 트렌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라우루는 “언젠가 은혜를 갚게 해주세요!”, 와타나베 쇼타는 “바쁜 와중에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카이 코지는 “앞으로 여러분께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멤버 모두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베 료헤이는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메구로 렌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미야다테 료타는 “급한 대응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각각 전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오후 10시 40분경 스즈키 아라야 아나운서가 순서 변경을 설명했고, 진행자 타모리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이드는는 “스노우맨에게 신세를 만들었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라르크 앙 시엘의 2곡 공연과 프로그램 다이제스트 방영 후, 오후 10시 58분경에서야 스노우맨이 등장했다. 타모리가 “어떻게든 시간에 맞췄네요”라는 말에 멤버들은 연이어 감사와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후 미야다테와 사쿠마는 도쿄 아카사카 TBS로 이동해 오후 11시 50분경 ‘골든 라빗 3시간 생방송 SP’ 엔딩에 간신히 출연, 카메라를 향해 ‘라빗’ 포즈를 취하며 “시간에 맞췄습니다”라고 힘차게 외쳤다.
이번 사태는 일본 연말 최대 음악 방송 중 하나인 M스테 슈퍼 라이브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순서 변경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스노우맨 일정이 애초에 너무 무리했고, 사실상 시간 맞추기가 불가능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노우맨 멤버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라르크 앙 시엘의 우아한 대응이 주목받았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