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네티즌, ‘한국 인기’ 일본 출연진 통편집과 공정하지 못한 룰 지적

심사위원단의 면면도 화려했다. 일본 측 심사위원으로는 ‘천의 바람이 되어’의 히트메이커인 테너 아키카와 마사시를 비롯해, ‘긴기라긴니 사리게나쿠’, ‘오로카모노’ 등 메가 히트곡을 보유한 국민적 스타 콘도 마사히코 (近藤真彦), ‘Cute Baby’로 스타덤에 오른 78세 배우 겸 가수 나카오 미에, 그리고 수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75세의 베테랑 가수 마쓰자키 시게루가 참여했다.
한국 측에서는 ‘빅뱅’의 대성(일본 예명 D-Lite), 그룹 슈퍼노바 (구 초신성) 건일, 일본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카라’ 출신 강지영, 트로트 가수 신유가 심사를 맡았다. 모든 심사위원들은 “매우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 참가진도 주목할 만했다. 일본팀은 홍백가합전 3년 연속 출전, 2019 일본 레코드 대상 수상자인 시마타니 히토미를 비롯, 일본 대형기획사 에이벡스 출신의 Beni, 민요 천재로 유명세를 떨쳤던 오카 미도리, 싱어송라이터 Chay를 주축으로, 51세 나이에 한국에서 한일가왕전으로 한국 팬들에게 각인된 우타고코로 리에, 한일 유닛으로 데뷔한 신예 가수 스미다 아이코, ‘트롯걸즈재팬’ 최종결선 초대 여왕 후쿠다 미라이가 출전했다.
한국팀은 OST 여왕 린을 필두로, 17세 나이로 한국 트로트계를 평정한 전유진, 스미다와 한일 유닛을 결성한 김다현, 트로트계 대표주자 마이진과 함께 별사랑, 강혜연, 조정민이 참가했다.

2위는 191점을 획득한 일본 BENI(베니)가 차지했다. 경연 막바지, 마이진이 190점을 기록하며 린을 제치고 3위로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 줄곧 3위였던 한국의 OST 여왕 린은 아쉽게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방송 직후 SNS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일본 네티즌 A씨는 “일본이 이겨도 기뻐할 수 없다. 시마타니 히토미, chay의 노래도 마음도 모두 좋았다. 다만 이번 공연은 불평없이 한국 쪽이 좋았는데, 환대 차원에서라도 이기게 해주고 싶었다. 이 결과에 정말로, 일본인은 기쁜 것일까”라는 의견을 냈다.
일본 네티즌 B 씨는 “프로그램 구성 자체가 공정하지 못했다”며 자국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 참가자들이 일부 일본어 노래를 불러야 했던 점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일본 네티즌 C 씨는 “한일 여왕 가요 결전 봤는데 마지막으로 노래했던 마이진은 미남 여자였다. 노래도 모국어는 아니지만 엄청 잘해서 개인적으로 1위였다”라고 남겼다.

한편 이날 방송 진행은 인기 코미디 듀오 ‘바나나맨’의 시타라 오사무가 MC를, 후지TV의 이노우에 세이카와 코무로 에리코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현장 리포터로는 개그콤비 스피드웨건의 이토다 준이 참여했다.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는 2025년 남자 버전의 ‘한일가왕전’을 준비 중이며,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을 토대로 양국 간 문화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역가왕의 음악감독과 안무, 스타일링 등 한국의 제작진이 직접 참여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한 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