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구속 후 첫 조사 불응…공수처 “20일 오전 10시 출석 재통보”

19일 오후 2시 조사 불출석한 윤 대통령… 공수처 “강제 연행은 검토 필요”

[일요신문]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가운데 공수처는 20일 오전 10시 출석을 재통보할 예정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18일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공수처와 경찰이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는 19일 공지 문자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공수처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공수처는 금일 중 피의자 윤석열에 대해 내일(20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 변호인은 윤 대통령과 접견한 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공수처 조사에 출석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수처에는 더 할 말이 없다”며 불출석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 측은 지난 15일 체포된 직후 공수처에 한 차례 조사를 받은 이후로는 추가 출석 요구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20일 조사에도 불응하는 등 계속해서 협조하지 않을 경우 강제인치(강제연행)나 구치소 방문 조사 등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수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강제인치는 법 규정에는 없고 판례에서만 인정하고 있어서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법원의 영장 발부 판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구속적부심사 청구 등을 포함한 대응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최희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