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은 민주당과의 인연 첫 공개, 어머니도 “정치를 하려거든 민주당에서” 힘 실어

김동연 지사의 아버지는 33세, 김 지사가 11살에 작고했다. 32살에 홀로된 김 지사의 어머니는 4남매를 홀로 키웠다.
김 지사는 “조그만 노트에 빼곡히 적힌 아버지의 일기에는 1958년 제4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적혀있었다. 제 고향 충북 음성에서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는 내용이다. 하루에 7~8곳을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코가 땅에 닿도록 선거운동을 하셨다. 돈 없고 빽 없고 권력 없는 민주당 후보가 불쌍하지 않느냐고, 비가 와도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아버지는 뛰셨다”라고 말했다.
“자유당 시절 충북에서 민주당을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고 척박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열혈 민주당원이셨다”라고 김 지사는 회상했다.
이어 “기적적으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기고 승리한 후보는 국회의원이 돼 서울로 가면서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제일 수고 많았다. 영원히 못 잊을 거요’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서너 달 뒤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일기에는 그 당시 아버지의 심정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다. 배반감과 애통함, 분노가 느껴졌다”라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정계 입문을 고민하던 당시 어머니는 ‘정치를 안 했으면 했지만 하려거든 민주당에 가야지, 아버지가 그렇게 열정과 젊음을 바쳤는데’ 라고 하셨다. 당시를 기억하고 계셨던 거다”라면서 “아버지의 열정과 젊음이 담긴 민주당을 이제 제가 이어가고 있다”라고 되새겼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