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실수고 제 잘못” 사과 뒤 언론엔 ‘결백’ 주장…강제 산책·CCTV 등 주요 쟁점에서도 말 달라져

견주 가족과의 통화에서 B 씨는 ‘로로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견주 측의 질문에 “제 실수고 제 잘못”이라면서 “누가 봐도, 두말 할 것 없이 제 잘못”이라며 과실을 인정했다. 기존에 업체 측이 ‘일요신문i’와의 인터뷰에서 로로의 죽음으로 화제가 된 SNS 영상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며, 자신들은 로로의 죽음에 관해 결백하다고 주장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해당 SNS 영상에서 견주 측은 A 애견호텔의 관리 부실과 사망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견주 측에 ‘산책하겠다’고 허락을 구했던 상황”이라는 B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견주는 A 애견호텔에 로로를 맡기면서 ‘산책을 시키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B 씨는 로로를 임의로 데리고 나가면서 견주 측에 카카오톡 메시지로 “산책 시켜봤는데 흥분만 안 하게 하면 대변도 안 보고 산책 잘 한다”면서 견주를 안심시켰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산책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길래”라며 견주의 요청 사항을 인지했음을 보여줬다.
견주 측은 로로의 사망 전 건강검진서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생명에 지장 없는 피부병, 견종 특성상 선천적인 기관지 질환 외에 “다른 건강상 특이소견 관찰되지 않았다”는 소견이 기재돼있다. 견주 측은 기관지 질환에 대한 우려 때문에 로로를 산책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상태였지만 B 씨가 로로에게 기관지 질환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으면서 산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로로를 좁은 캔넬에 넣었다’는 견주 측의 주장에 대해 “로로의 상태를 걱정해 캔넬에 넣었으며, 캔넬 폭이 1m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견주 측은 “B 씨의 말을 믿고 싶지만 로로 쪽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건 당일 CCTV 영상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더구나 B 씨는 로로의 상태를 걱정한다고 하면서 로로가 있던 1층에서 실내흡연까지 했다. 실내흡연에 대해 B 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상황이다.
로로 쪽을 찍은 CCTV 영상은 이번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가 될 중요 증거다. 견주 측은 A 애견호텔 측에 해당 CCTV 영상 파일만 보내주면 학대 등 정황이 없는 한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지만 B 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견주 측은 B 씨와의 통화에서 “2월 1일(사고 당일) CCTV 원본 영상만 달라”고 했지만, B 씨는 “날짜도 헷갈리고”라면서 원본 파일 제공이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재판에서 증거로 제출할 CCTV 원본 파일이 있다고 주장한 상태다.
공개된 영상을 통해 견주 측은 “잘못을 인정해 놓고 거짓 인터뷰를 하시면 안 된다”면서 “CCTV 원본 (제공)과 함께 해당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A 애견호텔 측에 요구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