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차량서 마약 집단 투약하다 한 명 의식 불명…“약국으로 불리는 애프터 클럽도 있다” 수년 전 증언도
이들이 경찰에 적발된 것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애프터 클럽’을 찾은 일행이 클럽 앞에 주차해 놓은 차량에서 신종 마약을 집단 투약했는데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원이 응급조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쓰러진 20대 여성은 의식 불명의 위중한 상태다.

일행은 모두 5명으로 쓰러진 A 씨와 신고한 B 씨는 자매 관계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으로 이들 일행을 추적해 나머지 남성 3명도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된 이들에게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이들 가운데 마약을 직접 구입해 일행에 건넨 남성은 구속됐고 또 다른 남성들과 여성 B 씨 등은 초범이라는 이유 등으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또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판매한 유통책도 추적 중이다.

A 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오전 9시 20분 무렵이다. 클럽발 마약 사건사고는 대개 새벽 시간대에 벌어지는데 9시 20분이면 이미 해가 중천에 떴고, 회사원들은 출근까지 끝낸 시간이다. 그 이유는 이들이 방문한 클럽이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새벽부터 낮 시간까지 운영하는 ‘애프터 클럽’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함께 애프터 클럽에 방문해 주차한 차량 안에서 신종 마약을 집단 투약한 뒤 클럽에 들어가 술을 마시며 놀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마약 과다 복용 등으로 심장에 문제가 생겨 쓰러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A 씨는 의식 불명으로 위중한 상태인데 만약 사망할 경우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 적용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애프터 클럽에서 암암리에 마약 투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는 이미 유흥가에서 유명하다. 애프터 클럽은 기존 클럽에서 놀던 이들이 2차로 찾는 장소다. 밤새 클럽에서 놀던 이들이 새벽 4~5시쯤 애프터 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오전까지 유흥을 이어가곤 한다. 클럽 ‘버닝썬’ 관련 논란이 한창이던 당시에도 애프터 클럽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그즈음 한 버닝썬 전직 직원이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강남권에서 ‘약국’이라고 불리는 애프터클럽이 있다”며 그곳이 버닝썬보다 마약 불법 투약이 훨씬 심각하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일반인들은 그 존재조차 알지 못하던 애프터 클럽에서 마약 불법 투약이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 단속 등을 감안해 클럽에서 놀다 마음이 맞으면 애프터 장소에서 ‘하우스파티’를 하며 마약을 불법 투약하는데 그런 장소로 애프터 클럽이 자주 활용된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아예 클럽 버닝썬의 직원들이 해당 애프터 클럽을 애프터 영업장소로 활용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특별단속’을 진행하는 등 경찰은 클럽에서 마약을 불법 투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클럽 등 유흥가에서 검거되는 마약 사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2024년 5년 동안 마약 사범 총 검거 인원은 1만 2209명에서 1만 3512명으로 약 10% 증가했다. 이중 클럽 등 유흥가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무려 4.3배 증가했다. 클럽 등 유흥가에서 마약을 불법 투약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경찰의 집중 단속이 거듭돼 검거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
클럽을 겨냥한 경찰 단속이 집중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편법이 이번에 적발된 것이다. 클럽에 도착해 차량을 주차한 뒤 거기서 마약을 집단 투약하고 환각 상태로 클럽에 들어가 술을 마시며 노는 것이다. 클럽 내부에서 불법 투약은 적발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주차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식은 해외를 찾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홍석천은 인스타그램에 ‘이번 주말부터 연말까지 해외 놀러가는 동생 남녀 모두에게 나이든 선배로서 하고픈 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여기서 홍석천은 “재밌게 잘 놀고 젊은 날 추억 만들고 오는 건 좋은데 뭐든 안전하게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놀다오길”이라며 “혹여 클럽 가서 홈파티, 애프터파티 가자 하면 단칼에 거절하길. 너희들이 생각하는 안전한 파티가 아닐 게 95%. 그런 경험을 굳이 할 필요 없음”이라고 밝혔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