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홍준표 등 의혹 제기된 정치인 수사 의지 내비쳐…“윤 대통령 부부 소환 조사도 초읽기” 얘기 나와

조기 대선 정국이 다가오면서 명태균 게이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명태균 씨는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필요하면 국회에서 증언도 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고 한다. 명 씨의 작심 폭로가 여권 전반을 향하는 모양새다. 말한 것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는 게 명 씨의 주장이다. 앞서 명 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는 2024년 10월 명 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좌고우면’ 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해 사실관계를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공천 개입에만 집중했던 검찰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의혹이 제기된 유력 정치인들 모두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기존에 알려진 4차례보다 더 많은 7차례 정도 오 시장과 만났고, 여론조사 관련 논의도 직접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씨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사실은 맞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비용을 댄 것일 뿐 오 시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 역시 명 씨와 만남 초기에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끊어냈고,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선 열리면 60여 일 앞, 검찰의 수사 속도는?
조기 대선이 열릴 수 있는 탓에 오세훈 시장은 “더 빨리 검찰 수사를 했어야 한다”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검찰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 발 빠르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강혜경 씨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창원지검에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겨눈 부분도 수사 대상이다. 지난달 말에는 명 씨를 상대로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윤 대통령이 “김영선을 좀 해줘라”고 얘기하겠다고 한 녹취 등을 근거로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확인할 지점을 어느 정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명 씨의 황금폰에서 발견한 통화 녹음 파일에 담긴 내용들에 대한 진위와 배경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에게 실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관위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윤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찾아 여론조사 결과물을 직접 전달한 적이 있는지도 물었다고 한다.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인 명태균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인데 검찰은 명 씨에게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물으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스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초읽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지금 검찰 수뇌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야당 등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수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며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수사팀을 옮긴 것 역시 이제는 ‘제대로 힘을 줘서 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인 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검사는 “지금은 인사권자가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눈치를 볼 것이 없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것까지 감안하면 원칙대로 수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줘야 할 때”라며 “다만 명 씨와 같은 정치 브로커들은 기본적으로 ‘허풍’을 깔고 있는 부분이 있고 언제든 검찰 밖에서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기에 얼만큼 실체가 있는지, 인사 차원에서 오간 말들이었는지는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환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