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중 10-7로 누르고 소년체전 서울시 대표로 선발…MVP 이서준 “위기 상황 떨렸지만 최선 다해”

4월 3일 열린 결승전 대진은 자양중과 성남중의 맞대결이었다. 자양중은 영동중과 이수중을, 성남중은 선린중과 신월중을 각각 8강, 4강에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는 화끈한 타격전으로 이어졌다. 자양중이 먼저 점수를 뽑으면 성남중이 곧장 따라가는 식이었다. 양팀은 1회부터 한 점씩 나눠 가지며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성남중이 한 차례 역전에 성공했다. 대회 5할 타율을 자랑하던 1루수 김도현이 역전 적시타를 터뜨린 것이다. 경기는 성남중의 1점 리드로 뒤집어졌다.

자양중이 앞서나가는 것을 성남중은 두고 보지 않았다. 3회말 공격에서 곧장 3점을 내며 5-5를 만들었다.
4회말, 성남중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2사 1, 3루 상황, 김하준의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했다. 다시 경기를 7-5로 뒤집었다. 추가점 이후로도 볼넷으로 2사 1, 2루 상황이 이어지자 자양중은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바뀐 자양중 투수 윤태경은 안타를 허용,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4회 점수를 내지 못했던 자양중은 5회에는 또 다시 경기 균형을 맞췄다. 2사 1, 2루 찬스에서 이서준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3루타를 만들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매회 점수를 뽑아내던 성남중은 5회말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자양중의 바뀐 투수 이서준은 2사 만루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6회는 양팀 모두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는 자양중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볼넷과 연속 번트 등으로 만든 1사 2, 3루 상황, 이서준이 적시 3루타를 쳐내며 자양중이 9-7로 앞서 나갔다. 후속 타자 심건우도 안타를 기록, 3루 주자 이서준을 불러들였다. 점수는 10-7로 벌어졌다. 자양중 응원단의 목소리는 더욱 고조됐다.
성남중은 경기를 쉽게 내줄 생각은 없었다. 7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장타 하나면 동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유튜브 라이브 중계에 나선 이원섭 해설위원은 "전통적 강호 간 맞대결에서 명경기가 나왔다. 자양중이 어제 4강에서 승부치기까지 가서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방망이가 잘 터져줬다. 이서준 선수가 마지막에 등판해 잘 막아줘서 승리를 가져왔다고 본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감독상까지 수상한 우승팀 자양중의 추성건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다행이다. 우승의 기쁨이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양중은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승부치기까지 경기를 치렀다. 피로감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추 감독은 "어제 경기 탓에 투수들도 그렇고 힘들었을 것이다. 구위가 떨어지는 등 여파가 있었다"면서 "그래도 경기 중후반에 선수들이 힘을 내서 따라 붙어줘서 천만 다행이다. 동계훈련 열심히 한 효과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우승팀 감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개최가 예정된 국제 U15 야구대회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다. 이에 추 감독은 "아직까지는 준비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면서도 "다가오는 소년체전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열심히 준비해서 전국대회에서도 메달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자양중 고천석 교장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중에는 적극적으로 응원을 주도했다. 우승 확정 이후 학생들의 헹가래를 받은 이후에도 한동안 마운드 위에 드러누워 감격을 누렸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많이 고생했다. 6회말 7-7에서 위기를 잘 넘겨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성남중도 그렇고 크게 다친 선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줘 정말 감사하다. 전국대회 가서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대회 MVP와 우수투수상도 자양중에게 돌아갔다. 이서준은 이날 마무리 투수로 승리의 순간을 함께했고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어유담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MVP 이서준은 "우승해서 기분 좋다. 위기 상황에서 떨렸지만 내가 막아야만 이긴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라며 "팀워크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줘서 힘을 냈다. 소년체전에서도 첫 경기부터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로는 "프로에서 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우수투수상을 받은 어유담은 "올해 첫 대회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대회였는데 우승을 하고 상까지 받아서 기쁘다"라면서 "소년체전 목표도 우승이다. 고등학교에서도 잘해서 1라운드 지명받는 것이 목표다. LG 트윈스 임찬규 선수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일요신문배 서울특별시 U15 야구대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체육회와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했다. 일요신문과 (주)가람공조시스템이 후원했다. 중고생 바둑왕전, 어린이 바둑대회, 청소년 끼 페스티벌 등 꿈나무 육성에 힘쓰는 일요신문은 향후에도 중학 야구 발전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