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외부 흔적 못 찾아내 지인일 가능성 열어 두고 수사…예능서 집 공개한 노홍철·이효리도 부작용 겪어
게다가 유명 연예인이 절도 사건 피해자가 되는 사례는 더욱 드물다. 과거에는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유층과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가 많았지만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그만큼 최근 불거진 방송인 박나래 집 절도 사건은 매우 이례적이다.

4월 8일 오후 박나래 측이 자택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나래가 집에 있던 고가의 물건들이 사라진 것을 파악한 것은 7일로 경찰 신고는 하루 뒤에 이뤄졌다. 다행히 집에 ‘나 혼자’ 있던 박나래가 도둑과 마주치는 아찔한 상황은 없었다. 따라서 절도 피해만 입었을 뿐 도둑 침입으로 누군가 부상을 입는 피해까지는 없었다. 다만 피해 규모는 꽤 큰 편이다. 귀금속 등이 사라져 피해 금액이 수천만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사실 박나래는 8일 낮에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 출연할 예정이었는데 돌연 취소했다. 이를 두고 전현무와 보아의 취중 라이브 방송 논란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지만 절도 사건 때문이었다.
신고를 받고 본격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박나래의 집에서 별다른 외부 침입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박나래 지인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수사에 돌입했다. 박나래 측은 경찰 수사 내용과 관련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다만 언론을 통해 박나래가 많이 놀라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지고 있다. 절도사건 자체도 큰 충격이지만 범인이 지인으로 밝혀질 경우 훨씬 심적 동요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수사 과정이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연예인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다양한 지인들이 있다. 가깝게 지내다가 상처받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난처한 상황에 놓이는 일도 벌어지곤 하는데 연예인 역시 마찬가지다. 박나래 자택 절도사건의 범인이 지인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안84가 박나래에게 했던 조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2024년 7월 유튜브 채널 ‘인생84’를 통해 공개된 ‘박나래 술터뷰’ 영상 속 발언이다. 이날 방송에서 박나래는 그즈음 기안84가 주위와 교류가 소원해진 부분을 언급했다. 이에 기안84는 “요즘에 점점 더 안 나가 밖에”라고 말하자, 박나래는 “사람 만나는 거에 좀 매너리즘에 빠졌나?”라고 물었다.
이에 기안84는 “나래가 사람들 해 먹이는 걸 좋아하거든. 주변에 베풀어서 사람이 많다”라며 “문제가 뭔 줄 알아? 너무 사람을 잘 믿어. 사기꾼 같은 사람들 좀 있어 내가 보기에”라며고 말했다. 바로 박나래가 “누가 그러냐?”고 물었는데 이에 기안84는 “몇 명 있어. 뭐 자꾸 돈 많다 그러고 자기가 뭐 한다 그런 사람들 조심하란 말이야”라고 조언했다.
#‘내부 구조까지 공개된 연예인 집’ 관찰 예능의 부작용
아직 수사 중이라 지인이 아닌 박나래가 전혀 모르는 절도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이런 부분에서 다시 한번 관찰 예능의 문제점이 지적된다. 관찰 예능이 방송가의 주요 트렌드도 자리 잡으면서 연예인의 사생활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문제는 과도한 일상 공개가 연예인의 사생활 보호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박나래가 절도 사건을 당한 자택 역시 방송을 통해 자주 공개됐다. 서울 용산구 소재의 단독주택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인데 이미 집안 내부까지 방송에서 공개됐다. 황정음, 송중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여럿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박나래는 2021년 경매를 통해 55억 7000만 원에 이 집을 낙찰받았고 현재는 시세가 70억 원을 웃돈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들도 박나래의 집이 어디인지를 알고 있으며 집안 내부까지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
2024년 7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MC인 박나래는 방송을 통해 노출된 자신의 집에 자신을 만나려 무작정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박나래의 지인인 줄 알고 박나래 모친이 문을 열어준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 낯선 이가 무작정 돈을 빌려달라고 한 난감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박나래는 “집 앞에서 ‘여기 박나래 집이야’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며 “목적을 가지고 집 앞에서 10시간씩 기다리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방송인 김대호의 집도 MBC ‘나 혼자 산다’ 등에서 자주 공개됐고 비슷한 고충을 겪었다. MBC ‘구해줘 홈즈’에 출연 당시 김대호는 “집을 공개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전동선 프리랜서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