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펜트하우스2’ ‘재벌집 막내아들’ 1·2위…작가 중엔 박지은이 가장 돋보여

애초 ‘펜트하우스1’은 월화 드라마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방송됐다. 이 시기는 지상파 방송사 미니시리즈의 중심이 월화 드라마와 수목 드라마에서 금토 드라마로 막 옮겨가던 시기다. SBS의 경우 수목 드라마는 사실상 폐지된 상태에서 월화 드라마도 폐지 수순에 돌입한 시점이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펜트하우스’ 시즌2는 월화 드라마가 아닌 금토 드라마로 편성돼 2021년 2월부터 방송됐다.
시청률 순위 2위는 26.9%를 기록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2021년 8월까지 금토 드라마로 미니시리즈를 편성했던 JTBC는 2021년 9월부터 토일 드라마로 편성을 변경했다. 그렇지만 ‘인간실격’으로 시작된 JTBC 토일 드라마는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까지 8편이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시기에 ‘나의 해방일지’ ‘모범형사2’ 등 좋은 평을 받은 드라마들이 방영됐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은 각각 6.7%, 8.1%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JTBC는 2022년 11월 파격적인 금토일 드라마로 ‘재벌집 막내아들’을 선보였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런 흐름은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으로 이어지며 JTBC 토일 드라마를 정착시켰다.
3위와 4위는 모두 tvN 토일 드라마로 박지은 작가가 대본을 쓴 ‘눈물의 여왕’(24.9%)과 ‘사랑의 불시착’(21.7%)이다. 박지은 작가는 2020년 ‘사랑의 불시착’으로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2024년 ‘눈물의 여왕’으로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뛰어 넘었다.

6위는 21%를 기록한 SBS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2’다. 2021년 방송된 ‘모범택시’ 시즌1이 자체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시즌2도 제작됐다. 2023년에 방송된 ‘모범택시2’는 시즌1의 16%를 넘어 20%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7위는 19.1%를 기록한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다. 프로야구 팬들이 평소 궁금해 했던 구단 내부 이야기를 시즌 도중이 아닌 스토브리그를 중심으로 풀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 순위 3~7위는 금토일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엄청난 족적을 남긴 이들과 관련된 드라마들이다. 우선 3, 4위는 검증된 미니시리즈 작가인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다. 그리고 5위 ‘열혈사제’의 김남길, 6위 ‘모범택시2’의 이제훈과 7위 ‘스토브리그’의 남궁민은 현재 금토일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가장 확실하게 흥행이 검증된 배우들이다.

8위는 SBS 금토 드라마 ‘펜트하우스3’로 1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2가 기록한 29.2%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많은 화제를 양산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9위는 JTBC 토일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18.5%를 기록했고, 10위와 11위는 모두 이하늬가 주연을 맡은 MBC 금토 드라마 ‘밤에 피는 꽃’(18.4%)과 SBS 금토 드라마 ‘원더우먼’(17.8%)이 차지했다. 이하늬는 금토일 미니 시리즈 시장에서 가장 흥행성이 보장된 여성 배우로 꼽힌다. SBS ‘열혈사제’부터 ‘밤에 피는 꽃’에 ‘원더우먼’까지 TOP 15 가운데 무려 세 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12위는 SBS 금토 드라마 ‘굿파트너’(17.7%), 13위는 MBC 금토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17.4%)과 tvN 토일 드라마 ‘철인왕후’(17.4%)가 동률을 이뤘다. 15위는 tvN 토일 드라마 ‘일타스캔들’(17.0%)이다.

미니시리즈의 중심이 월화, 수목 드라마에서 금토일 드라마로 변화하면서 지상파 방송사 SBS와 MBC에서 매년 대상이 금토 드라마에서 나오고 있다. 2019년 ‘열혈사제’로 금토 드라마를 시작한 SBS는 바로 그해 대상을 ‘열혈사제’의 김남길에게 안겼다. 김남길은 2022년 SBS 연기대상에서도 금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대상을 수상했다.
남궁민은 ‘스토브리그’로 2020년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에는 ‘검은태양’으로 2021년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천원짜리 변호사’로 SBS 연기대상 디렉터즈 어워드를 수상한 남궁민은 2023년에 다시 ‘연인’으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대상을 3번이나 수상했을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한다.
금토 드라마 시장에서 남궁민의 존재감은 매우 독보적이다. 남궁민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금토 드라마 시장의 판도 자체를 뒤바꿔 버리곤 하기 때문이다. SBS가 금토 드라마 시장을 열며 ‘스토브리그’, ‘더 킹 : 영원의 군주’, ‘편의점 샛별이’, ‘펜트하우스2’, ‘모범택시’ ‘원 더 우먼’ 등 꾸준히 히트작을 내는 동안, MBC도 2021년 9월 남궁민을 기용한 ‘검은 태양’으로 금토 드라마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어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큰 성공을 거두며 2022년 여름까지 MBC가 금토 드라마 시장의 지배자가 됐다.
2022년 9월 SBS는 남궁민 주연의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MBC 금토 드라마 전성기대를 끝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소방서 옆 경찰서’, ‘법쩐’,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악귀’까지 SBS 금토 드라마 전성시대가 이어진다.

2021년 SBS 연기대상 대상은 ‘펜트하우스3’의 김소연, 2022년 MBC 연기대상 대상은 ‘빅마우스’의 이종석이 수상했다. 2023년 SBS 연기대상 대상은 ‘모범택시2’의 이제훈이 수상했다. 이제훈은 ‘모범택시1’으로도 2021년 S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장르 판타지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는데 시즌2로 대상까지 가져갔다. 이제훈은 ‘수사반장 1958’으로 2024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도 받았다.
2024 MBC 연기대상 대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한석규, SBS 연기대상 대상은 ‘굿파트너’의 장나라가 수상했다.
드라마 작가들 가운데 금토일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상을 선보인 이는 단연 박지은 작가다. ‘사랑의 불시착’(21.7%)과 ‘눈물의 여왕’(24.9%)이 연이어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물론 대망의 1위와 8위에 이름을 올린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김순옥 작가도 엄청난 화제성과 흥행력을 선보였다. 그런 동시에 차기작으로 흥행 참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엄기준, 신은경, 윤종훈 등 ‘펜트하우스’의 영광을 함께 한 배우들에 황정음, 이준, 이유비 등이 가세한 ‘7인의 탈출’과 ‘7인의 부활’이다. SBS 금토 드라마로 편성돼 2023년 9월과 2024년 3월에 편성된 두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 7.7%와 4.4%에 불과했다. 저조한 시청률은 물론이고 작품에 대한 평도 좋지 않았다.
김은 프리랜서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