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에서 아시아 톱5 AV 배우를 향해 뛰어…죽을 때까지 활동하며 인식 변화시키고 싶어”
한국 성인 콘텐츠 제작사 ‘MIB’의 신예 성인 비디오(AV) 배우 노아가 한 카페에서 만난 자리에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성인 방송(팬더TV) 출신으로 최근 한국 AV 산업에 뛰어든 신예 배우이자, 한국 사회의 성 문화 개선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는 23세의 젊은 여성이다.

특히 그녀는 “아시아 톱5 AV 배우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이다.
—예명 ‘노아’ 뜻이 있다면.
“노아는 한계를 두지 않는 존재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한계 없는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지었는데, 세상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내 길을 자유롭게 걸어가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원래 배우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그 경험이 지금 어떻게 도움이 되나?
“길게 한 건 아니고 대학 입시 준비하면서 1년 정도 연기 배웠다. 덕분에 지금 촬영할 때 감정이나 상황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 경험 덕분에 좀 더 어색하지 않게 연기할 수 있다.”
—AV 배우로 데뷔한 이유가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관종’이었다. 길거리에서 버스킹하고 노래 부르고, 축제에 무조건 나가고 그랬다. 성인방송을 하다가 MIB라는 업체를 알게 되면서 이 길을 준비했다. 성을 좋아하기도 했고, AV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유명해지고 싶다. 이 직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도 해보고 싶다.”
—성인 방송과 AV 촬영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인 방송은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내 감정이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반면에 AV는 말 그대로 ‘작품’이라 생각한다. 연출, 조명, 각도, 시나리오, 의상까지 다 정교하게 짜여 있어서 더 완성도 있는 섹슈얼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다. 방송은 즉흥적인 매력이 있지만, AV는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을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찍는 과정은 만족스럽나.
“가장 즐겁고 보람찬 순간은 내가 만족할 만큼 좋은 연기를 했을 때다. 현장에서 계속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을 한다. ‘카메라 시선처리가 부족했나’ 등 자기 분석을 많이 한다. 어려운 건 체력적인 부분이나 연기적인 부분이다. 워낙 체력이 부족한 편이라 금방 지치는데, 길게 촬영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또 처음 해보는 경험을 연기해야 할 때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울까’ 고민을 많이 했다.”
—“성을 좋아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는데,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개방적인 태도를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어렸을 때 해외에 살다 오기도 하고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자라온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다른 문화적 시선과 배경을 접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한국 사회에서 흔히 느껴지는 성에 대한 제한이나 편견을 자연스럽게 넘어서게 된 것 같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며 성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이고 건강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성적인 표현에 대해 많은 제한이 있다 보니까, 자유롭게 탐구하거나 경험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특히 국내 작품이나 체험에서 그런 부분을 찾기 어렵고, 사회적으로도 성에 대한 개방적인 시각을 갖기도 쉽지 않다. 나도 자유로운 표현이나 탐구에 한계가 있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야동’을 보는 게 창피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나.
“한국은 아직 성에 대해 보수적이고, AV 배우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다. 하지만 난 바른 성문화를 알리고, 사람들의 편견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AV 배우로서 건강한 이미지로 활동하고, 이 업계를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배우들, 그리고 MIB제작사 팀, NA엔터테인먼트 멤버들과 함께한다면 한 명 한 명의 노력이 모여서 조금씩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대만 엑스포에서 춤을 추는 모습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떤 노래였나.
“대만 엑스포(TAE)에서 보여드린 춤은 ‘KIDDING’이란 곡이다. 요즘 숏츠에서 유행하는 ‘터미널’도 있었다. 이 춤들은 과거에 BJ 할 때 엑셀방송 출연을 위해 연습했던 곡들이었다.”
—TAE에서 K-AV도 성공 가능성이 보였나.
“K-팝의 글로벌 인기를 보면, 한국의 문화와 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만큼 K-AV도 한국적 정체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독특한 미적 감각과 세련된 스타일, 그리고 감성적인 요소들이 많은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들이 성인 콘텐츠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한국 특유의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나 세밀한 연출 등이 K-AV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만 엑스포에서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찾아와 놀랐다고 했는데, 어떤 경험이었나.
“부족한 영어로나마 대화하려고 했고, 간단한 인사말과 자기소개 정도는 대만 현지어로 하려고 노력했다. 사진도 같이 찍고 사인도 해주고, 손가락에 뽀뽀도 해드렸다. 한 분이라도 빠짐없이 즐길 수 있게 무대 곳곳을 신경 쓰면서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손을 내밀 때는 정말 신기했다. 온라인으로만 봤던 반응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니까 놀라웠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MIB를 응원하고 나를 좋게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적으로 받는 환대는 처음이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 직업을 갖고 있다고 했을 때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당연히 비판 받으면 상처 받을 때도 있지만, 모두를 이해시키려 하기보단 내 일에 집중하는 편이다. 이 일을 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사회적인 비판은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그런 시선을 통해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보면서 묵묵히 내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내 방식이다.”
—AV 업계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지원자 선발 기준은 어떤 것 같나.
“아무나 뽑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얼굴도 보고 성적 가치관, 활동 이력, 마인드를 중요하게 본다. 일을 좋아해야 하고, 편견이 없고, 포부가 크고 야망이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면접 볼 때 긴장 많이 했는데, 아이돌 현장 면접 보듯이 보더라.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AV 산업의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했는데, 이상적인 배우상과 롤모델이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AV 배우는 외적인 매력뿐 아니라 자신의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태도, 그리고 팬들과 좋은 소통을 하는 사람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고, 꾸준히 성장하려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본다. 롤모델로는 오구라 유나 씨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인물인데, 연기적으로도 좋은 배우고, 한국말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면서 해외 팬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자세와 팬에 대한 태도에서 정말 존경한다. 나도 그런 모습을 본받아 아시아 톱5 AV 배우 안에 들고 싶다.”
—한국 사회에서 건강한 성 문화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나.
“잘못된 성문화는 단순한 편견을 넘어 성폭력, 불법촬영, 성병에 대한 무지 같은 실제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한 성문화란 단순한 개방성이 아닌, 책임감, 동의(Consent), 교육, 예방이 함께 가는 구조다. 성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이해와 존중이 필요한 인간적인 경험이다. 특히 한국은 성에 대해 많이 닫혀있어 정확한 정보나 교육이 부족하므로, 올바른 성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올바른 성문화가 자리 잡으면, 성은 더 이상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즐겁고 자연스러운 ‘놀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AV 배우로 활동하고 싶다’고 했는데, 30대, 40대가 됐을 때도 계속할 계획인가.
“30대, 40대 이후에는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외적인 모습보다는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강조하고, 나이에 맞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팬들과 더 오래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현실적으로는 나이에 대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겠지만, 올바른 성문화를 알리고 만들어가기 위해 AV 배우 활동과 함께 AV 산업에서 사업도 할 생각이다. 그러려면 사회와 문화, 성문화에 대한 공부가 많이 필요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경험과 좋은 마인드셋, 인성, 그리고 함께 나아갈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유튜브 등 다른 미디어 활동에도 관심 있는 것 같다.
“성문화에 관해 토킹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춤이랑 노래도 좋아해서 그런 미디어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가장 행복하거나 충만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아직 본격적인 활동은 TAE뿐이지만, 그때 너무 행복한 경험이었다. 또한 ‘관종’이다 보니 언론을 통해 내 이야기가 조금씩 전해지고, 한국의 성문화에 변화의 틈이 보일 때 행복감과 충만함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IB에 매력적인 분들 많으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저도 많은 활동을 해서 아시아 톱 AV 배우 톱5 안에 들도록 하겠습니다.”
대만=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