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원 납득할 방안으로 단일화 할 것”…여론조사 등 확실한 ‘명분’ 강조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보다 경선 이후 ‘반이재명 빅텐트’에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상대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단일화’에 방점이 찍힌 상태다.
김 후보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때부터 한 전 총리와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곧바로 한 전 총리와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후보는 “단일화는 우리 당원들이 납득할 방법으로 돼야 한다”고 말한 만큼 협상이나 담판 등이 아닌 여론조사 등을 거쳐 ‘민심’을 제대로 따져보는 등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대통령 후보 단일화 사례로 여론조사를 활용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담판 방식인 윤석열-안철수 사례가 있다. 이 중 김 후보는 여론조사 등을 통해 확실한 명분을 얻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단일화와 관련한 김 후보의 입장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유상범 의원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요즘 국민의힘 상황이 영화 명량에서 나왔던 12척의 배를 가지고 10배 이상 되는 왜적선을 마주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이 울돌목을 이용해 왜적을 물리쳤듯 김 후보가 빅단일화, 빅텐트를 주창하고 그것이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앞서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이재명(반명) 빅텐트를 만들 후보로 김문수가 적임자”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자신의 개헌 추진안에 협조하는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해보겠다는 뜻만 밝혔다. 김 후보가 단일화 파트너로 정해지며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전 총리 입장에선 ‘선 입당 후 단일화’와 ‘선 단일화 후 입당’ 중에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특정 안을 제시하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두 가지 방안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선 입당 측은 한 전 총리가 무소속 출마에 따른 선거 자금 등 비용을 부담을 질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고, 선 단일화 측은 무소속 출마에 따른 중도층 표심 등을 끌어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 마감 등록인인 이달 11일 전까지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각자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 일주일 정도의 짧은 시간만 남아있다. 국민의힘은 인쇄물 발주 등 선거 실무 등을 고려했을 때 오는 7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친윤계 등 극우 성향 지지층에서 한 전 총리 차출을 원하던 목소리가 더 강하다는 진단도 있어 단일화 자체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는 평도 나온다. 이에 단일화의 유·불리를 3일 동안 고려해야 한다.
이에 김 후보 입장에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 만큼 공약 발표도 필요하지만 국정 기조·임기 관련해서 한 전 총리와 논의해야 하기에 해당 사안들도 단일화 후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 후보가 대선 완주를 시사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3자 단일화’를 성사시킬 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준석 후보는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아무리 좋은 황금 텐트라도 하지 않겠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준석 후보가 김 후보의 단일화 방법에 쉽게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좁히기에 성과가 없을 경우 전격 3자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한덕수 전 총리가 만약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이긴 뒤 국민의힘 당적을 달 경우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어 한 전 총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