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막장’은 대권보다 당권 노린 혈투라는 분석…윤석열 대국민 메시지에 한동훈 등 당권 후보 견제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5월 7~9일 사흘간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차기 대선 3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2.1%, 김문수 후보 지지는 31.1%를 나타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6.3%였다.
이어 ‘이재명-한덕수-이준석 대선 3자 가상대결’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51.7%, 한덕수 후보 30.5%, 이준석 후보 5.8%를 기록했다. 보수 후보로 누가 나와도 지지율 차가 크지 않아, 사실상 이 후보를 이기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다보니 이번 후보 단일화 분쟁은 대권보다는 6·3 대선 이후의 당권을 노린 갈등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과거 큰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는 몇 년간 정계 은퇴했다 복귀했다. 그런데 2022년 대선 이후 정치권의 관례가 바뀐 분위기다. 이재명 후보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바로 당대표에 올랐고, 한동훈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2024년 총선 참패 이후 당대표에 올랐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쉽지 않다. 이에 후보들이 대권보다 당권에 욕심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계 입문 35년 만에 대선후보에 오른 김문수 후보의 경우 보수정당 내에서 비주류로 주변에 측근이 많지 않고, 이번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당내 인사들과 파열음을 많이 내 대선 이후 당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다만 ‘찐 측근’ 후보 비서실장의 김재원 전 최고위원, 차명진 전 의원은 정치적 재기를 위해 김 후보를 통한 당권이 필요하다.
이에 친윤계와 다시 손을 잡고 당권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 김 후보는 11일 선관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대선 실무 전반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친윤계’로 탄핵을 반대한 4선 박대출 의원을 내정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최종후보로 선출된 이 순간, 나는 경쟁을 펼쳤던 모든 후보들에 진심으로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는 마음을 모아 달라. 김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 또한 이 과정을 겸허히 품고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 우리의 싸움은 내부가 아니라, 자유를 위협하는 외부의 전체주의적 도전에 맞서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자, 다른 당권 경쟁자들이 견제에 들어갔다. 경선 후보로 최후의 2인까지 올랐던 한동훈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거 내내 이재명의 공격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 옹호해 주다가 선거 끝날 것이고, 윤 전 대통령 부부에 계속 휘둘리게 될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결코 선거에 도움이 안 되는 공개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는 출당조치가 필요하다”고 김 후보에 결단을 요청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