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많은 음성 “대선 후보들, 다문화 관심 없다” 예산시장 “이재명 토론, 두루뭉술” vs “지역화폐, 도움 된다”

이 후보가 지난 5월 5일 방문했던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시장은 지난 5월 17일 한산했다. 대부분 점포 문이 닫혀 있었다. 끝자리가 5일·0일인 날 열리는 오일장이 서지 않은 탓이었다. 문을 연 점포 중 아시안 식당에 가장 사람이 북적였다. 식당 사장과 손님 모두 아시아계 외국인이었다.
음성군은 외국인 주민 비율이 전남 영암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지난 4월 기준 음성군 외국인 주민은 총 1만 7582명이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한 음성군 전체 인구 10만 9374명 중 외국인 비율은 16.1%다. 무극시장이 위치한 음성군 금왕읍은 외국인 주민 비율이 18.4%다. 금왕읍과 맞닿아 있는 삼성면과 대소면은 외국인 주민 비율이 각각 27.8%, 24.4%에 달한다.
무극시장에서 만난 한 음성 주민은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외국인이 절반에 가깝다. 외국인은 일하러 온 젊은 사람이 많고 한국인은 노인이 많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대선 후보들은 다문화 사회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5월 17일 오일장이 열린 음성읍 음성전통시장엔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대선에는 큰 관심이 없는 분위기였다. 음성전통시장 한 상인은 “대선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지 않냐”고 반문하며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왔던 후보들이 갈가리 찢어진 걸 보면 국민의힘이 이기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지난 5월 5일 음성을 거쳐 충북 진천으로 향했다. 이 후보가 방문한 곳은 진천 덕산읍에 위치한 충북혁신도시였다. 진천 덕산읍과 음성 맹동면에 걸쳐 있는 충북혁신도시는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이 2013년~2019년 이전하면서 조성됐다.
덕산읍 인구는 2012년 5837명에서 2016년 1만 710명, 2020년 2만 280명, 2024년 3만 1357명으로 급증했다. 덕산읍은 지난 4월 기준 평균 연령이 37.8세로 젊은 인구 비중이 높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덕산읍 득표율이 55.8%로 높았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덕산읍 득표율이 39.8%였다. 진천군 2읍 5면 중 윤 후보 득표율이 40%를 밑돈 곳은 덕산읍이 유일했다.
지난 5월 17일 찾은 덕산읍 충북혁신도시에는 아이 손을 잡은 30대 젊은 부부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한 30대 여성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당해서 이번 대선을 하는 건데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다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30대 남성은 “뽑을 만한 후보가 없다”며 “어느 후보든 뻔한 이야기만 한다. 지방 사람 입장에서는 와 닿는 공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은읍 행정복지센터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지난 5월 17일 만난 한 60대 남성은 맞은편 건물에 걸린 이 후보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며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난다. 그냥 대선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70대 남성은 “민주당은 장관들을 줄탄핵했던 것을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충북 옥천과 충남 금산 민심이 어디로 향할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역대 대통령은 모두 옥천과 금산에서 승리했다. 역대 대선에서 시·군·구 단위 개표 결과가 전국 개표 결과와 일치한 지역은 옥천과 금산 두 곳뿐이다.
지난 5월 18일 만난 옥천과 금산 주민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옥천역 인근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김문수 후보는 어떤 사람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TV 토론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봐야겠다”고 말했다. 금산터미널 인근에서 만난 70대 남성은 “내 주변에는 보수 성향이 많다”며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가 단일화가 잘 안돼서 안타까워한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이 강한 충남 예산군도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었다. 민주당은 역대 총선 예산군에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예산군 득표율이 63.1%였다. 이 후보 득표율은 33.2%였다.
예산상설시장에서 지난 5월 19일 만난 한 상인은 “전과가 이미 4개고 재판도 여러 개 받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어제 TV 토론을 봤더니 이재명 후보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상인도 꽤 있었다. 한 상인은 이 후보가 지난 5월 7일 예산상설시장을 방문했을 때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 보니 인상이 부드럽고 온화해 보였다”며 “경기도지사를 할 때 성과도 좋았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지역화폐가 생기면서 시장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이 후보의 지역화폐 공약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