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음주 사실도 다시 ‘파묘’…폭로자엔 “VPN 이용해 정체 숨겼다” 의혹 불거져

이어 "그럼에도 고○○는 아무 반성 없이 연예계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과거를 '단순 실수'라며 미화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저희는 고○○에게 어떠한 사과나 보상도 받고 싶지 않으며,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활동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서 고민시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으나 대전 중리중학교를 다니고, 미용고등학교를 졸업한 고 씨 성의 여배우가 고민시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인물이 그로 지목됐다.
뒤늦은 폭로에 나선 것에 대해서 A 씨는 "저희는 고○○가 연예인이 됐다는 사실을 여전히 믿기 힘들다. 어린 시절 저질렀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라며 "고○○는 반성 하나 없이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는 그가 어린 시절에 실수를 저지른 것이 아닌, 여전히 타인을 기망하고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데 거리낌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고○○에게 사과나 보상을 받고 싶지 않다. 타인을 괴롭히고 친구들의 꿈을 짓밟고 부당하게 번 돈 따위는 필요없으며, 논란이 터지자 하는 보여주기식 사과 또한 그저 연예인으로서 돈을 계속 벌기 위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묵살하려는 시도일 뿐"이라며 "본 제보는 피해자들의 개인적인 복수의 목적이 아닌 대중의 알 권리와 인식 제고를 위한 공익 목적의 게시임을 재차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학폭 관련 내용을 세세하게 밝히고 있는데다 학창시절 고민시로 추정되는 사진까지 올렸다는 점에서 폭로글의 신빙성이 주목받는 분위기가 초반부터 형성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 고민시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시절 친구들과 함께 술병이 올려진 테이블을 앞에 두고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의 학창시절을 두고 '일진설'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과거의 사진과 이번 폭로 내용이 합쳐지면서 실제로 학폭 의혹이 사실인 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했다.

폭로자 A 씨는 첫 폭로 이후 쏟아지는 네티즌들의 관심에도 추가적인 입장을 내진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그가 익명이 보장되는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 글을 올렸다는 점과 VPN(가상 사설망)을 이용해 IP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추적을 차단한 상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소속사의 법적 조치를 피하기 위해 머리를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해당 글에서 "다른 피해자 친구들도 더 이상 피해자인 자신을 탓하지 말고, 가면을 쓰고 모두를 기망하고 있는 고○○에게 겪었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함께 공유해주길 바란다"며 추가 피해자들의 동참을 촉구하면서도 본인을 숨기고 있다는 점이 글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있었다.
다만 이제까지 학폭 의혹을 인정한 연예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폭로자가 연예인 본인과 소속사로부터 피소되는 일이 잦았던 만큼 자신의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정체를 숨긴 것으로도 파악된다. 해당 글에서 폭로자 A 씨가 "사과나 보상은 필요없다"며 고민시의 연예계 은퇴만을 강조한 것 역시 소속사 측과 합의를 위한 직간접적 만남을 가질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인 만큼 굳이 스스로를 드러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남은 문제는 이번 논란이 고민시의 출연작부터 차기작까지, 그리고 그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다. 고민시는 현재 ENA 드라마 '당신의 맛'으로 강하늘과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가 그의 차기작이다. '당신의 맛'은 호평 속에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논란 직후(5월 26일) 방송된 5회분에서는 전국 시청률 3.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꿀알바' 역시 이번 논란으로 촬영 일정에 지장이 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측은 "고민시 배우가 원래 일정대로 작품을 촬영할 예정"이라며 학폭 의혹으로 인한 스케줄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고민시가 5월 27일 기준 광고 모델을 맡고 있는 키움증권, 밀레, 아이더스에프앤비, 동아제약 등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은 상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