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연장 요구했으나 국토부 거절…현대건설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

이어 “지역과 정치적 이해 관계로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해당 부지 공사는 서울 남산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 2.3배 규모의 부지 조성을 수반하는 난공사다. 이에 따라 적정 공기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이 현대건설 측 입장이다.
이에 현대건설 측은 기본 설계 과정에 250여 명의 전문가와 600억 원의 비용을 투입해 심도있는 기술 검토를 진행했고 해외 유사 사례 등도 면밀히 분석해 적정 공사 기간을 도출해 국토부에 공기 연장을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 지연 및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한다는 부당한 오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미 국토부가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으며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즉각적인 재입찰과 당사의 입찰 참여 배제를 요구하는 만큼 당사 역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기본설계 관련 보유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불참 결정이 컨소시엄 전체가 아닌 현대건설의 단독 입장이라는 부분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사업 불참은 당사가 속한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당사의 단독 입장 표명으로, 컨소시엄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사업불참을 결정한 만큼 다른 참여사들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내 10대 건설사의 지분율은 현대건설 25.5%, 대우건설 18%, 포스코이앤씨 13.5% 순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경쟁 입찰이 4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을 포함해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지난 4월부터 생겼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존 공기보다 2년을 늘린 기본설계안을 제출했는데, 국토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당초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상 공기는 84개월이었으나 현대건설은 연약지반 안정화와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 등에 공기가 더 필요하다며 108개월을 제시했다.
이후 국토부가 현대건설에 보완을 요구했으나 현대건설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국토부는 지난 8일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재입찰을 통해 신속한 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컨소시엄 전체가 참여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현대건설만 빠진 것이기에 건설업계와 논의해 다시 한번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현대건설이 빠진다고 전체 사업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