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IT 계열사 2곳 지분 49% 매입, 사익편취 지적 나올 수도…영원무역 “책임경영 차원 추가 출자”
5일 영원무역홀딩스에 따르면 성래은 부회장은 지난 1분기 방글라데시 법인 ‘TEKWIN LIMITED(TWL)’와 ‘TEKVISION LIMITED(TVL)’의 지분을 각각 49%씩 확보했다. 두 곳은 모두 IT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TWL과 TVL은 2019년 5월 각각 자본금 1억 3640만 원으로 설립됐지만 현재까지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실상 방치된 회사라는 의미다.

두 회사의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성래은 부회장이 두 회사 지분을 확보한 비용은 1억 원이 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래은 부회장이 두 회사의 주요주주가 되면서 향후 두 회사의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영원무역그룹이 해외 계열사가 많아 이들 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관측된다. 특히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그룹 계열사 가운데 총 50개사에서 겸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가운데 4곳을 제외하면 그가 재직하고 등기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계열사 대다수는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등에 위치해 있다.
성래은 부회장의 이번 TWL, TVL 지분 확보 후 내부거래가 급증할 경우, 오너일가 사익편취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일가가 그룹 자회사의 지분을 매입한 후 내부거래를 늘리면 사업기회 유용이라는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영원무역홀딩스의 경우 상장사라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원무역그룹 관계자는 “2019년 TWL과 TVL 설립 당시 성래은 부회장이 소수지분을 출자했고, 이번에 해당 지분을 늘리는 형태로 투자가 진행됐다”면서 “영원무역그룹은 IT 부문에 대한 거버넌스를 영원무역홀딩스가 담당하며 그룹 내 시스템 구축 및 통합 작업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TWL과 TVL을 기존 주주인 성래은 부회장과 영원무역홀딩스가 공동으로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잠식과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는 계열사를 영원무역홀딩스가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오히려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기에 책임경영 차원에서 기존 주주이기도 한 성래은 부회장이 지분 추가 출자를 하게 됐다”면서 “TWL은 현재 존속 사업 관련 각종 인허가를 상실한 상태이고, TVL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향후 사업투자를 위한 재투자 및 부채상환에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