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스스로 이적설 불 지펴…김민재 경쟁자 영입으로 입지 적신호…손흥민 잔류 가능성 높아

#이적 임박 암시하는 이강인
이번 시즌 이강인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주요 카드로 활용됐다. 리그 11경기만에 6골을 넣는 결과물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강인은 후반기 들어 점차 어려움을 겪었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고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는 부상도 입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토너먼트에 접어들며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우승을 확정하는 결승전에서도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결국 팀 내 입지가 줄어든 이강인과 관련해 이적설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 감독의 구상에서는 멀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강인은 여전히 매력적인 자원으로 통한다. 이번 시즌에도 중앙과 양측면은 물론, 최전방 공격수 위치까지 소화하며 활용 가치를 증명했다. 이에 굵직한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먼저 영입 가능성이 언급된 팀들은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다. 아스널,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상위권 경쟁을 펼치며 막대한 명성을 자랑하는 구단들이다. 이에 더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구단들도 이강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짙은 이적설을 만들어내고 있는 구단은 이탈리아의 나폴리다. 유력 현지 언론도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나폴리는 빅리그로 통하는 세리에A 소속이자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구단이기에 이강인으로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파리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이적 성사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나폴리는 앞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의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떠나보내고도 이렇다 할 대체자 영입 없이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다음 시즌 챔스 복귀를 앞두고 대대적인 보강을 예고했다.
원소속팀 파리는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이강인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강인의 기용 빈도를 점차 줄이고 있었다. 영입 당시 지출 금액도 2200만 유로(약 342억 원)로 크지 않기에 이적료 수익에 욕심을 내지 않을 전망이다.
이강인 개인적으로도 이적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는 지난 5월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에서 파리 구단 소속임을 소개하는 문구를 지웠다. 과거 이적 과정에서도 소속팀 관련 내용을 삭제한 바 있다.

김민재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했다. 2년 전 나폴리에서의 우승과 더불어 유럽 내 각기 다른 두 팀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우승 과정에서 팀의 확고한 주전 수비수로 기여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나폴리 시절을 포함, 세 시즌 연속 8강 무대를 밟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혹사 논란'에 시달렸다. 국가대표와 뮌헨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말미에는 체력 저하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뮌헨은 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서야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팀 내 중앙 수비수 자원들이 심한 부상을 입어 대체 자원이 모자란 탓이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끊임없는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다. 당초 시즌을 마무리 짓기 전까지는 신빙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뮌헨의 센터백 자원이 많지 않았기에 핵심 자원 김민재를 쉽게 내주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민재 이적설이 불거지는 이유 중 하나는 특급 재능으로 불리는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의 존재감이었다. 그간 활약해온 레버쿠젠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비르츠에 뮌헨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독일을 넘어 유럽 전체에서도 주목하는 재능이기에 막대한 이적료가 필요했다. '비르츠의 영입을 위해 뮌헨이 김민재를 판매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던 중 비르츠는 뮌헨이 아닌 잉글랜드의 리버풀 입단에 가까워졌다. 뮌헨의 김민재 방출도 없던 일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부터 상황은 변했다. 독일 국가대표이자 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 받는 요나단 타가 뮌헨에 영입됐기 때문이다. 뮌헨으로선 센터백 자원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기존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타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김민재를 백업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으나 뮌헨은 재정 문제 완화를 위해 김민재 판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의 뉴캐슬, 첼시,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등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첼시의 경우 젊은 선수단을 꾸리고 있기에 실제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재의 이적이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이유는 높은 연봉이다. 유럽 현지 언론의 추정에 따르면 김민재의 연봉은 옵션 포함 1700만 유로(약 264억 원)다. 유럽 내 그 어느 구단도 쉽게 부담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뮌헨이 그를 백업 자원으로 분류해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찾아 팀을 떠난다면 일정 부분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할 확률이 높다.
뮌헨 구단의 의중을 확실히 알기 어렵다는 점도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뮌헨은 회장, 부회장, 이사, 단장 등 다수의 임원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단이다. 김민재의 판매를 두고 이들 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도 시즌 내내 이적설이 따라 붙었던 한국인 선수다. 2015년 여름 입단 이래 두 번의 재계약을 했으나 다시 한 번 계약 만료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2024-2025시즌이 끝나면 자유의 몸이 될 손흥민이었기에 자연스레 이적 가능성이 점쳐졌다. 시즌을 시작하기 이전인 2024년 여름에도 다양한 구단과 연결됐다.
지난 1월에서야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옵션을 발동했다. 장기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이었다. 토트넘은 당장 무료로 선수가 떠나는 일은 막게 됐지만 적은 금액이나마 이적료를 벌어 들이기 위해선 이번 여름 손흥민을 판매해야 한다. 실제 1년 전부터 다수의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가 발생한 것은 시즌 막판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 비록 손흥민은 부상으로 인해 결승전에서 교체출전에 그쳤으나 그간 주장으로서 우승에 기여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유로파리그 우승 팀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이려면 현재의 토트넘으로선 전력 보강이 필수적이다. 주장이자 핵심 자원의 방출을 쉽게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량은 전성기에서 하락한 것으로 평가 받는 손흥민이지만 그의 경험도 토트넘으로선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토트넘 구단은 2022-2023시즌을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에 뛰던 선수들 다수가 현재 팀에는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단 1년 앞두고 있다는 점 또한 손흥민의 이적을 억제하는 요인 중 하나다. 다가오는 월드컵은 손흥민 개인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있다. 1년 뒤 월드컵에서의 안정적인 활약을 위해 모험적인 선택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대회를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입으며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