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1232일만의 골…전세진 데뷔전 어시스트

당초 다소 우려가 따르던 경기였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공격의 핵이자 주장인 손흥민도 제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시즌 말미에서야 소속팀 토트넘에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출전 명단서 제외됐다. 손흥민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동갑내기 문선민이 달고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첫 발탁된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명단은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등 그간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선수들로 대거 채워졌다. 측면 수비수 이태석은 이전까지 A매치 출전이 3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4년 11월과 지난 3월 연속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3월에는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익숙한 상태였다.

홍 감독의 첫 선택은 김진규였다.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에 놓인 상황서 수비적 역할을 맡은 박용우를 뺐다. 김진규를 활용해 공세를 높일 공산이었다.
첫 교체카드의 의도는 적중했다. 김진규는 적극 공격에 가담했고 결국 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그는 최근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도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북은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김진규의 소속팀 동료 전진우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반 29분 교체 투입 이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37분에는 공격 포인트까지 만들어냈다. 과거 수원 삼성 시절 팀 동료였던 오현규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한 것이다.
이외에도 황희찬을 대신에 투입된 문선민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분전했다.
이날 골과 도움을 각각 기록한 김진규와 전진우는 홍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다. 김진규는 2022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대표팀에 데뷔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명단에서는 제외된 이후 대표팀에 재발탁되지는 못했다. 이번 골의 경우 그의 1232일만의 A매치 득점이다.
전세진은 이번이 A매치 데뷔전이었다. 과거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으나 성인 대표팀 발탁은 불발돼왔다. 최근 K리그에서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이자 홍명보 감독이 전격적으로 그를 불러들였고 데뷔전 기회까지 부여했다.
홍 감독은 자신의 체제에서 처음으로 발탁된 이들에게 출전 기회까지 주며 결과를 만들었다. 월드컵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 가용 자원을 넓히는 효과를 보게 됐다.
오는 7월에는 동아시안컵이 열리기도 한다. 해외파 합류가 힘들어 K리그 위주로 대회를 운용해야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김진규, 문선민, 전진우 등의 활약은 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