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주민규-김주성 연속골, 다수가 A매치 데뷔

홍감독은 전원 국내파로 이뤄진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조현우, 박승욱, 박진섭, 김주성, 김문환, 김봉수, 김진규, 이태석, 이동경, 주민규, 문선민이 선발로 나왔다. 박승욱, 박진섭, 김주성으로 이뤄진 백3가 눈길을 끌었다.
전반 10분이 되기도 전에 선제골이 터졌다. 이동경의 왼발이 빛나면서다. 대표팀의 공격이 오른쪽 측면에서 전개됐다. 사이드 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고 있던 김문환은 안쪽의 이동경에게 패스를 보냈다. 수비 한 명을 벗겨내며 공을 받은 이동경에게 공간이 생겼다. 왼발잡이 이동경에게 최적의 위치였다. 이동경은 지체없이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갈랐다.
백3 시스템을 가동한 대표팀은 양쪽 측면 윙백을 맡은 이태석과 김문환을 높은 위치로 올렸다. 이태석은 소속팀에서와 같이 하프 스페이스 지역을 공략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수비 장면에서도 이들의 위치는 낮지 않았다. 김문환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압박을 올라가는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선제골 이후로도 대표팀은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좀처럼 점유율을 내주지 않았고 중국이 공을 갖고 있는 시간에도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수도권지역의 날씨가 유독 더운 날이었다. 경기가 열린 경기 용인도 이날 최고기온이 36°C를 넘어섰다. 전반전이 진행되는 시점에도 30°C에 육박했다. 전반 30분, 선수들의 건강과 체력을 고려해 약 1분간의 쿨링 브레이크가 실시됐다.
후반 37분 중국의 첫 슈팅이 나왔다. 한국의 공을 탈취해낸 중국은 좌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밖 왼쪽 대각선 지역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다만 슈팅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후반 41분에는 다시 한 번 한국의 유효슈팅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하다 문선민이 시도한 크로스가 아크 서클 쪽으로 흘렀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김진규에게 기회가 왔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 문선민이 찬스를 잡았다. 후방으로부터 이동경의 패스가 넘어왔고 문선민이 스피드를 이용해 공을 받아냈다. 일대일에 가까운 찬스에서 중앙의 주민규에게 패스를 건넸으나 패스가 수비에 막혔다.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대표팀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전반전이 2-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이 다시 한 번 꿈틀거렸다. 개인 돌파로 측면을 휘젓고 골문 앞까지 당도했다. 슈팅까지 노렸으나 골키퍼에 막히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중국도 한 차례 기회를 잡았다.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을 공략해 슈팅 기회를 잡았다. 장 위닝의 패스 이후 바 둔의 슈팅은 골대 옆을 살짝 빗나갔다.
이후 대표팀은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추가했다. 오른쪽에서 얻어낸 코너킥, 가까운 포스트에서 박승욱이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중국이 이를 한 차례 막아냈으나 튀어 나온 공을 김주성이 밀어 넣었다. 김주성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후반 18분이 지나면서 홍명보 감독은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주민규 대신 이호재가 투입됐고 문선민을 대신해서는 강상윤이 나왔다. 이호재와 강상윤 모두 A매치 데뷔전이었다.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강상윤은 문선민의 왼쪽 공격수 자리에서 그대로 뛰었다.
후반 28분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 번 변화를 시도했다. 김문환, 김봉수가 빠지고 모재현, 서민우가 나란히 투입됐다.
김문환이 빠지면서 대표팀의 수비 진영은 백4로 바뀌었다. 이태석이 그대로 왼쪽에 섰고 김주성과 박진섭이 중앙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오른쪽엔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이 자리를 잡았다. 새롭게 투입된 모재현은 오른쪽 공격을 맡았고 이동경은 2선 지역을 자유롭게 오갔다. 때론 이호재와 투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의 마지막 선택은 이승원이었다. 김진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중반 이후 투입된 모재현, 서민우, 이승원 모두 이날이 데뷔전이었다. 3-0 스코어가 된 이후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경기를 완전히 제외했다. 중국은 끝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다음 경기 홍콩을 만난다. 같은 장소에서 오는 11일 저녁 경기를 치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